떨리다 못해 겁이 나나
단어 몇 자 나열하다
고개를 떨구네
시간은 가고
더 짧고 근사한 답을 짜내는
저녁 침대에서
사실 내가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리 또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져요
좋은 척하는 사람 말고
더 잘난 사람이 되고 싶어 져요
잘난 척하는 사람 말고
더 맑고 우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 져요
든든한 척 맑아 보이는 척 말고
그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져요
온 세상 가장 맑고 큰 포근한 사랑을
전해주고 싶어요
그래서 그 사랑을 어찌 만들어놓나 싶어요
빈말 아니고
근데
답장은 어떤 게 나을지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