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광고가 오히려 본질을 되찾아가고 있다
광고는 본래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이었다.
20세기 초,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확산된 광고는 소비자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실질적 가치를 제공했다. 예를 들어, 1920년대 포드 모델 T 광고는 자동차의 대중화를 촉진하며 이동의 자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했다. 소비자들은 광고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를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광고가 항상 긍정적인 정보만을 제공한 것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과거 담배 광고는 건강에 해로운 제품을 마치 무해한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즉, 광고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소비자를 오도할 위험의 양면성은 정보 제공이라는 가치에서 광고의 역사 전반에 걸쳐 지속되는 과제였다.
1930년대 이후 현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같은 제품군에서도 다양한 경쟁제품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경쟁 제품들은 조금이라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와 '미디어(매체)'를 활용한 차별화된 광고 노출에 집중했다.
한국의 경우,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가 TV(미디어)를 통한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광고)가 정점이었다. 이 시기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는 경동나비엔 광고, '아빠 힘내세요'로 유명한 동양제과 광고 등은 대중문화에 깊이 각인되었다. 광고 크리에이티브만 모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광고는 단순한 상품 홍보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시점까지 광고는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물론 TV를 비롯한 다양한 광고들이 때로는 귀찮기도 했지만, 지금의 디지털 광고처럼 침습적이고 불편한 존재는 아니었다. 소비자들은 인상적인 광고를 기억하고, 이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디지털 광고는 초기에는 소비자에게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듯 보였지만, 점차 소비자의 관심사보다 행동을 추적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2000년 구글 애드워즈와 2007년 페이스북의 타겟팅 광고는 데이터 기반 정밀 마케팅을 가능하게 했지만, 광고의 초점이 정보 제공에서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추적하는 데로 옮겨갔다.
2010년대 프로그래매틱 광고와 실시간 입찰(RTB)은 광고의 효율성을 극대화했지만,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광고 노출과 개인정보 침해 문제를 초래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추세는 뚜렷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은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타겟팅 광고를 강화했고,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을 한 번 검색한 후, 며칠 동안 관련 광고가 지속적으로 따라오는 경험을 하며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도한 리타겟팅 광고는 오히려 소비자들의 거부감만 키우고 있을 수도 있다.
2022년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9%가 맞춤형 광고를 개인정보 침해로 인식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의 2022년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7%가 온라인 맞춤형 광고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광고가 소비자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 중심으로 변화한 결과다.
즉, 광고는 정보 제공과 가치 전달이라는 본질을 잃어버리고, 매출 증대를 위한 도구의 성격으로 변질되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AI는 광고를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하며, 본래의 정보 제공과 가치 전달 역할을 되찾게 하고 있다.
LLM과 추론타입은 단순한 행동 추적에서 벗어나 실시간 맥락 분석과 의도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즉, 우리가 필요한 가치 있는 정보를 적시적소에 제공한다는 광고의 본질(가치)을 AI 시대에서 역설적으로 다시 찾아가고 있다.
물론 아직 AI 광고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알고리즘 편향과 필터 버블 현상은 특정 정보만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소비자의 시야를 제한할 수 있으며, 데이터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투명한 알고리즘 공개, 데이터 최소 수집 원칙, 소비자의 명확한 동의 절차 등의 강화가 필요하다.
AI 시대의 광고는 정보 제공이라는 본질을 되찾는 동시에,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흐름은 사실 이미 증명되고 있으며 판단하는 근거로,
Hubpost와 Kantar, Emarketer 등 2025년 광고와 마케팅 트렌드를 제시한 회사들이
모두 1순위로 'AI 고도화에 따른 개인화와 컨텐츠'를 언급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맥락 기반 접근: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을 고려한 광고 노출로, 관련성과 유용성을 높여야 한다.
2) 가치 중심 광고: 단순한 상품 홍보가 아닌,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3) 투명성 강화: 소비자에게 데이터 수집 및 활용 방식을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4) 소비자 주도권 강화: 소비자가 자신이 보고 싶은 광고 유형과 빈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AI는 광고를 기존 무작위 노출 방식과 달리 소비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광고가 방해 요소가 아니라, 유익한 정보 제공 수단으로 다시 자리 잡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광고 산업의 모든 주체들 (미디어 회사, 광고주, 에이전시, 애드테크 등)는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소비자와의 장기적인 신뢰 관계 구축에 초점으로 변화해야 한다.
AI를 활용한 광고는 정보 제공이라는 본질을 되찾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가치 있는 콘텐츠로 광고의 진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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