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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의 모든 것 Apr 10. 2024

알리보다 테무가 더 무서운 이유

C커머스의 공습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초저가 상품을 마케팅하며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요. 중국발 e커머스라고 해서 C커머스라고 불리기도 하죠.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공격적인 마케팅과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았어요.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K-베뉴라는 한국 전용 상품관을 개설하고, 상품군을 늘려가며 모바일앱 월간 활성 사용자수 2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하지만 알리보다 더 무서운 건 테무인데요, 작년 7월 한국 진출한 테무의 앱 활성 이용자 수는 830만 명(24년 3월 기준)에 달하며 전 달 대비 43%나 급증, 국내 종합몰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죠.


테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볼게요.  



테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글로벌 인지도 및 경험


테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억 4000만 건 설치돼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앱 1위에 올랐어요.(출처 :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테무는 특히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1월 테무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140만 명으로, 아마존(6700만 명)과의 격차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어요. 2022년 9월에 미국 진출을 한 테무가 창립한 지 30년이 넘은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테무의 성과는 마케팅의 성공으로, 지난해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라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마케팅을 집행했어요. 지난해 테무가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만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할 전망이라고 추정하고 있죠.


출처 : 테무

테무는 글로벌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 마케팅 전략을 사용할 수 있어요.



2️⃣ MD능력


테무는 초저가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최저가 입찰 제도라는 흥미로운 전략이 숨어 있어요. 이 제도는 테무의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테무에서는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테무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야 하며, 주 1회 최저가 입찰에 참여해야 해요. 이 입찰은 제품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게 하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할 수 있게 돼요. 


또한, 테무는 제품 품질 문제나 고객 불만이 발생할 경우 판매자에게 벌금을 부과해요. 이로 인해 판매자는 품질 관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이는 결국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져요.


이런 시스템은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판매자에게는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어요. 제품 품질과 가격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동시에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3️⃣ 막대한 자금력


테무의 모기업인 중국 핀둬둬는 최근 2023년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약 45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약 10조 9400억 원이라고 발표했어요. 영업이익률이 20%가 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시가총액을 보아도,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는 250조 원(1천854억 달러), 테무와 핀둬둬를 보유한 PDD홀딩스는 212조 원(1천570억 달러)으로 한국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 45조 5천억 원(337억 달러)의 4~5배 이상 많죠.



출처 : 테무 앱


테무는 이러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광고,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고 있어요. 4일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테무의 마케팅 비용은 17억 달러(약 2조 2861억 원), 올해는 약 30억 달러(약 4조 344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요. 작년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를 집행 한 부분이 이슈화되기도 했었는데요, 해당 대회 광고비로만 540억 원을 썼다고 알려져 있죠. (슈퍼볼 광고비는 30초에 9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요)


최근 국내 예능 '미우새'에 PPL 광고를 집행하는 모습을 통해 테무가 국내에서도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요.


미우새 캡처


테무는 아직 보여줄게 많다  



테무는 지난 2월 23일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해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어요. 아직은 알리처럼 한국에 조직을 두고 있지 않지만, 추후 체계화된 조직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어요. 관련 기업 인수나 물류투자의 가능성도 배제할 없어요.


막대한 자금력과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어떤 전략을 펼쳐 나갈지요?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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