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초저가 상품을 마케팅하며 눈에 띄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요. 중국발 e커머스라고 해서 C커머스라고 불리기도 하죠.
하지만 알리보다 더 무서운 건 테무인데요, 작년 7월 한국 진출한 테무의 앱 활성 이용자 수는 830만 명(24년 3월 기준)에 달하며 전 달 대비 43%나 급증, 국내 종합몰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죠.
테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볼게요.
테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1️⃣ 글로벌 인지도 및 경험
테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억 4000만 건 설치돼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앱 1위에 올랐어요.(출처 :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테무는 특히 미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1월 테무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5140만 명으로, 아마존(6700만 명)과의 격차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어요. 2022년 9월에 미국 진출을 한 테무가 창립한 지 30년이 넘은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테무의 성과는 마케팅의 성공으로, 지난해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라는 슬로건 하에 다양한 마케팅을 집행했어요. 지난해 테무가 글로벌 시장에서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만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할 전망이라고 추정하고 있죠.
출처 : 테무 테무는 글로벌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 마케팅 전략을 사용할 수 있어요.
2️⃣ MD능력
테무는 초저가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최저가 입찰 제도라는 흥미로운 전략이 숨어 있어요. 이 제도는 테무의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테무에서는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테무의 심사와 승인을 거쳐야 하며, 주 1회 최저가 입찰에 참여해야 해요. 이 입찰은 제품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추게 하며,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할 수 있게 돼요.
또한, 테무는 제품 품질 문제나 고객 불만이 발생할 경우 판매자에게 벌금을 부과해요. 이로 인해 판매자는 품질 관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이는 결국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져요.
이런 시스템은 소비자에게는 이득이지만, 판매자에게는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어요. 제품 품질과 가격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동시에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3️⃣ 막대한 자금력
테무의 모기업인 중국 핀둬둬는 최근 2023년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한 약 45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약 10조 9400억 원이라고 발표했어요. 영업이익률이 20%가 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시가총액을 보아도, 알리익스프레스의 모기업 알리바바는 250조 원(1천854억 달러), 테무와 핀둬둬를 보유한 PDD홀딩스는 212조 원(1천570억 달러)으로 한국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 45조 5천억 원(337억 달러)의 4~5배 이상 많죠.
출처 : 테무 앱
테무는 이러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광고, 마케팅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고 있어요. 4일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테무의 마케팅 비용은 17억 달러(약 2조 2861억 원), 올해는 약 30억 달러(약 4조 344억 원)의 광고비를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어요. 작년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를 집행 한 부분이 이슈화되기도 했었는데요, 해당 대회 광고비로만 540억 원을 썼다고 알려져 있죠. (슈퍼볼 광고비는 30초에 9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요)
최근 국내 예능 '미우새'에 PPL 광고를 집행하는 모습을 통해 테무가 국내에서도 막대한 광고비를 투입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요.
미우새 캡처
테무는 아직 보여줄게 많다
테무는 지난 2월 23일 한국 법인 '웨일코코리아 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해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움직임을 드러내고 있어요. 아직은 알리처럼 한국에 조직을 두고 있지 않지만, 추후 체계화된 조직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어요. 관련 기업 인수나 물류투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막대한 자금력과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어떤 전략을 펼쳐 나갈지요?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