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목돈이 들어갈 일이 있어서
2개월 정도 다소 빠듯한 생활을 이어갔다.
15일 정도는 허리띠를 조이는 삶이었고
7일 정도는 숨만 쉬는 존버라이프 였다.
출근길 커피 한 잔도
퇴근길 피자 한 조각도
모두 망설였고 머뭇거렸다.
그랬더니만
평소보다 일이 몇 배는 고되게 느껴졌다.
퇴근 후 바로 잠드는 날들이 잦았다.
출근-퇴근-출근-퇴근만 반복했다.
급작스레 잡힌 약속들도 전부 쳐냈다.
얻은 건
뜻밖의 다이어트와, 좋은 피부, 규칙적인 수면 패턴
잃은 건 자신감이었다.
자신감은 지갑에서 나온다더니 사실이었네.
그 와중에 체중감량은 또 좋았다.
외적 자신감은 상승하고 내적 자신감은 하향하는
마치 얼음 뺀 아이스아메리카노 같은 나날이었다.
'이렇게 고되게 일하는데
이거 하나 못 산다니'라는 생각이 문제였다.
커피를 사주는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니까.
카페인 부족이 아니라
소비력 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