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boveseoul Feb 25. 2020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봐 주세요.

나를 보는 연습

내 방엔 거울이 2개나 있다.


하나는 화장대 거울, 하나는 전신 거울.


난 하루에 몇 번이나 거울에 비친 내 자신을 봤나 생각 해보니

씻고 나와서 로션 바를 때 말고는 거의 거울을 보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거울이 이렇게나 많은데.

출근길 엘레베이터 안에도 내 모습을 볼 수 있고,

지하철 유리문에 비친 내 모습도 볼 수 있지만


난 생각보다 내 모습을 잘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자아성찰이 뚜렷한 편이다.


자아성찰이라기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이건 내 탓, 내 책임, 내가 자초한 일.

내가 저지른 일, 내가 한 일, 내가 부담해야 할 일.


거울 속에 비친 있는 그대로의 내가 아니라,

머릿속 수많은 생각의 틀을 거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가끔씩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내가 보는 건 불가능하니까.


그냥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아, 오늘 난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아, 오늘의 난 이런 사람이구나.'


멋진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나 스스로를 사랑하기엔 나는 너무 강하지 못한 존재이지만,

그냥,

가끔씩은.


나를 보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벽난로 - 종현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