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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제이 May 06. 2024

치킨을 한 마리만 주문하면 한 마리만 배달된다

600일의 도전


 보통 수준의 노력으로는 보통 수준의 결과밖에 만들지 못한다. 나는 그 말에 동의한다. 치킨을 한 마리 주문하면 한 마리만 배달 온다. 2마리가 오길 기대하는 건 미친 일이다.



 프로그래밍에는 함수라는 기능이 있다. 어떤 값을 함수에 넣으면 함수 안에 정의된 연산을 거쳐 결괏값을 내보낸다. 이때 넣는 값을 매개변수라고 하고 결과로 나오는 값을 리턴이라 한다. 이 함수라는 기능은 우리의 삶과 매우 닮아 있다. 보통 수준의 노력이 투입되면 보통 수준의 결과밖에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쉽게 생각하면 노력의 양은 매개변수이다. 그리고 함수는 사람을 의미한다. 즉, 들어가는 값인 노력이 사람이라는 함수를 거치면 일정 결과로 리턴된다(되돌아온다). 생소한 단어니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함수는 사람이다. 그리고 투입되는 매개변수는 노력이다. 같은 수준의 노력(매개변수)을 입력해 봐야 함수(사람)를 거치면 늘 같은 결괏값을 리턴한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의 노력을 대입해 봐도 마찬가지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의 결과를 리턴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은가? 전혀 다른 삶과 전혀 다른 성공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매개변수와 함수를 동시에 바꾸면 된다. 입력되는 노력의 값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10개를 넣다가 11개로 늘리는 건 그저 그런 일이다. 결괏값이 대동소이하다. 10개를 넣다가 20개를 넣는 건 대단하다. 결과가 두 배나 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10개를 넣다가 100개를 넣는 건? 엄청나다. 100개를 넣으면 리턴 값은 어떤 식으로든 달라지게 되어 있다.



 10개를 넣었을 때 15개가 리턴되는 함수가 있다고 치자. 그럼 100개를 넣는다면 150개가 나온다. 하지만 만약 함수 안에 한계값이 설정되어 있거나, 메모리 값이 충분치 않다거나, 혹은 예상치 못한 이슈가 있어 과부하가 걸린다면? 100개를 넣었을 때 150개의 결괏값을 보장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100개를 넣으면 반드시 15개보다 많은 값이 나온다는 거다. 그게 포인트다.



 우리의 목표는 성공이다. 엄청난 결괏값이 필요하다. 100개를 넣으면 150개 이상을 보상받고 싶다. 200개, 아니 300개를 얻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투입되는 노력의 양만 늘려가지곤 불가능하다. 함수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함수, 즉 우리 자신의 연산 능력과 지적 수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실행력을 늘려야 한다. 노력의 힘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실패와 오류는 실행했을 때만 나타난다. 실행하지 않으면 결괏값은 늘 0이다.



 또한 우리는 매개변수인 노력의 양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크다. 스스로 투입되는 노력의 양을 쉽게 늘리고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하기만 하면..'이라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매개변수는 변수이기 때문에 늘 조절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의 양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다. 자신이 창출할 수 있는 노력의 양과 끈기는 그리 쉽게 늘릴 수 없다. 함수인 사람 자체를 바꾸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노력의 양은 말이 매개변수이지 오히려 변하지 않는 값인 상수에 가깝다.





 '나는 원래 노력이 부족한 사람이야'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사람을 종종 본다. 머리는 똑똑한데 그런 말을 한다면 참 안타까운 경우다. 그렇지만 그런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 노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명석하다고 말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그들은 보통 메타인지가 떨어지고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편이다. 그 말은 즉, 매개변수도 적고 함수도 그저 그런 보통 사람이라는 뜻이다. 



 보통인 사람들은 보통 양의 노력을 투입해 보통의 결과를 리턴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늘 성공과 부를 꿈으로만 꾼다. 자기가 언젠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실행을 뒤로 미룬다. '하면 하지, 그런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노력의 양과 행동력을 높이는 일은 쉽지 않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노력과 행동을 높인다고 해도 끝이 아니다. 그에 걸맞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우리는 쉽지 않은 목표와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일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그렇다고 힘든 일이니 지레 겁먹으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힘든 일인 걸 알고 최선을 다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고난과 문제는 우리를 성장하게 만든다. 근육은 찢어지고 아물면서 성장한다. 목표에 대한 도전도 그렇다. 지금 하는 일이 당장은 힘들겠지만 그것을 이겨내고 해결해낸다면 우리는 반드시 성장한다.



 노력의 양과 행동의 양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최우선이다. 아이디어는 행동 양과 사고의 폭이 늘어난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해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작년 오늘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 어떤 화려한 계획을 가슴속에 품고 있었나? 그것은 왜 실패했나? 아이디어가 부족했던 걸까? 행동이 부족했던 걸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오제이의 <사는 게 기록> 블로그를 방문해 더 많은 에세이를 만나보세요.

https://blog.naver.com/abovethesu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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