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케이가 사고를 쳤다

by 오제이


미련한 사람을 설득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는 것만큼 인생을 낭비하는 일이 또 있을까?


나는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어떤 사람이 멍청이라는 사실이 증명되고 나면

그 사람과는 좀처럼 말을 섞지 않는 편이다.


논쟁이 벌어지는 일이 생기면 소위 <옳다고 인정해 주기 전략>을 사용해

감정 상하지 않게 일을 마무리하길 좋아한다.


<옳다고 인정해 주기 전략>은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인데,

이게 의외로 효과가 좋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전략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형태로 전해진다.


어떤 사람이 현자에게 "영원한 행복의 비결"을 물었다. 현자는 "바보들과 논쟁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반박했고, 현자는 "네, 당신 말이 옳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전략을 사용하는 방식은 무척 간단하다.

그저 상대방이 옳다고 말해주면 된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든 그의 말을 인정해 주며 이야기를 끝내면 그만이다.


이런 식의 대화법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다.

상대방은 원하는 답을 얻어서 좋고, 자신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지 않아서 좋다.

나는 아직까지 이보다 더 좋은 해결책을 본 적이 없다.



미련한 사람과의 논쟁은 백해 무익하다.

고성이 오가거나 감정만 상하며 끝나기 십상이다.

그들에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련한 마음속에는 자의식만 거대하게 자라나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싹틀 공간이 없다.

자신의 주장이 너무 굳세고, 상대방을 무장 해제 시키려는 생각으로 똘똘 뭉쳐 있는 모습이

마치 스파르타 전사를 보는 것 같다.

그들과 이성적으로 대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사자를 만나면 도망치는 게 좋고

개똥밭이 펼쳐져 있으면 돌아서 가는 게 좋다.

생사가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굳이 모든 일에 맞서 싸울 필요가 없을까 싶다.



오늘 또 케이가 사고를 쳤다.

그 미련한 사람의 섣부른 상황 판단이 또 역대급 흑역사를 남겼다.

그런 사고뭉치를 볼 때면,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에도 나는 생각을 거둔다.


'그래. 저마다의 생각이 있었겠지... 상황은 이미 벌어졌고, 얼른 수습부터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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