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메뉴를 단일화하면 좋은 점

by 오제이


요즘 점심마다 샐러드를 먹고 있다.

살을 빼기보다는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에

얼마 전부터 정기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나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지만 식탐은 적은 편이다.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꽤 잘 먹는다.

비린내가 나는 음식만 아니라면,

낫또나 된장 등 발효 식품도 그럭저럭 잘 먹는다.



식탐이 적다는 건 음식에 쉽게 권태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 같다.

나는 같은 음식을 일주일 내내 먹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물론 맛없는 음식을 그렇게 먹으라면 곤욕이겠지만,

맛있는 음식이라면 1년도 가능하다.


실제로 나는 수 년에 걸쳐 한 가지 메뉴로 점심을 해결해 본 경험이 있다.

한 번 시작하면 적게는 3개월, 많게는 1년 넘게 식단을 유지했다.

감자와 고구마, 삶은 달걀, 인스턴트 쌀국수, 닭 가슴살 소시지 등

나의 점심 단일화의 역사는 은근히 깊다.


점심을 한 가지 메뉴로 정해서 먹으면 장점이 많다.

가장 큰 장점은 다이어트, 그리고 절약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장점은 고민의 시간을 줄이는 것!


점심 고민은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렇지 않은 시간이다.

'오늘은 뭐 먹을까~?' 보다 '오늘은 또 뭘 먹나...'라고 할까?

나에게 메뉴 고민은 물음표보다는 느낌표에 가까운 것 같다.



최근에 새로 정한 단일화 메뉴는 샐러드다.

몇 해 전에도 샐러드에 도전했다 처참히 실패한 적이 있는데,

그때 실패한 이유는 직접 만들어서 싸 들고 다니는 귀찮음 때문이었다.


채소가 특성상 보존 기간이 짧고, 매번 세척해서 물기를 빼야 하는 데다,

세척 도구를 다시 세척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번거롭고 귀찮았으며 시간까지 뺏는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완제품을 사 먹는 건 뭔가 돈 낭비라는 생각까지 겹쳐서

완전히 포기하고 다른 메뉴로 갈아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그냥 완제품을 산다.

고민할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 같아 헛헛한 마음도 들지만,

오랜 기간 지속할 때 내게 오는 유익을 고려하면 이 방법이 최선이라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회사 주변에 마땅한 샐러드 가게가 없는 것 같다.

포케 집은 몇 군데 있는데 샐러드는 그렇지 않아

주로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고 있다.

샐러드 가게가 입점하기 어려운 이유라도 있는 걸까?

샐러드 사업을 해보면 어떨지 빠르게 손익 계산을 해본다.

생각보다 괜찮은 사업이 될 것 같은데, 아마 내가 고려하지 못한 이유가 있을 테다.



오늘도 점심 메뉴는 샐러드.

기간을 정해 두진 않았지만, 한동안 점심 메뉴는 샐러드로 단일화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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