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밖으로
프로그램을 전공하지도 않은 내가 무슨 모바일앱을 만드냐고 같은 과 동기 녀석들은 하나같이 비웃었다.
그들의 비웃음을 뒤로한 채 학교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로 모아놓은 돈을 모조리 쏟아부으며 개발에만 매달린 지 벌써 1년,
내가 만든 ‘마인드 소믈리에’ 모바일앱이 앱스토어에 등록되고 정상적으로 구동하는 것을 보니 가슴이 터질 듯 쿵쾅거렸다.
“해냈구나!”
‘마인드 소믈리에’ 모바일앱은 각 사람의 말투, 표정, 행동을 분석해서 크게 네 가지 감정을 파악한다.
‘희. 노. 애. 락.’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지나치게 단순해 보이는,
공대생 스타일로 분류된 것이지만 머신러닝과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적용해서 사용자의 앱 사용 빈도가 증가할수록 감정의 분류나 각 사람에게 최적화된 ‘마인드 소믈리에’ 기능을 스스로 발달시켜 가도록 설계했다.
'마인드 소믈리에'를 만들게 된 배경은 단순했다.
1인 가족이 증가하는 시대,
알아주는 사람 없는 외롭고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에도 ‘희. 노. 애. 락’은 있고 그 감정을 증폭시키거나 가라앉혀 줄 수 있다면 더욱 큰 행복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제작이 시작 되었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오랜 기간 홀로 외롭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모바일앱을 설치하고 자신의 얼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현재 감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네 가지 감정분류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감정을 증폭시키거나 소멸시킬 수 있도록 했다.
“기쁜 감정을 증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