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기쁨, 슬픔, 위로

03 감정의 증폭과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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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소믈리에'는 내가 녀석을 출시하고 기쁨과 감격에 벅찬 내 표정을 읽은 후 말하지 않아도 기쁨을 더욱 증폭시켜 주는 기능을 수행한다.

세상을 떠나서 볼 수 없지만 볼때마다 큰 기쁨을 주었던 강아지 ‘미나’가 내 앞에서 다시 재롱을 부리고 꼬리를 흔들며 뛰어오는 모습은 과거에 내가 촬영해 놓은 ‘미나’를 활용해서 보여준다.

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내가 가장 기쁠 때마다 들었던 음악들을 차례로 선곡해서 들려준다.

내 기쁨이 더욱 증폭되는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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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인드 소믈리에’의 초반 다운로드 수와 사용자 수는 너무나 저조했다.

마인드 소믈리에를 실행했다.

“슬픈 감정을 위로합니다.” 

모바일앱에 불과한 이녀석,

슬픈표정의 나에게 ‘위로’를 건넨다.

존재감 제로였던 고교 시절,

나를 조용히 응원해 주시던 옛 은사님의 목소리와 유사한 인자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괜찮아 넌 반드시 잘할 수 있어. 너를 믿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들려오는 나지막하고 다정한 나를 믿어주시던 그 선생님께서 지금 내 옆에서 나를 위로하고 계신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내 심연 깊은곳의 슬픔이 잦아들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