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소믈리에’는 스마트폰 속에 내가 좋아했던 그 모든 영상, 사진, 텍스트와 나의 3차원 얼굴을 합성해서 내가 마치 그 세계에 살고 그 세계의 모든 것을 누리는 것처럼 보여준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 세계를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드라마에 몰입하듯 그 모습에 감정을 이입시킨다.
문제는 그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되었지만 거울에 비친 내 표정을 보면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 이 초라한 반지하 월세방에서 사는 내 표정이 더 행복해 보였다.
이유가 뭘까?
맛있는 걸 먹으면 되려나?
VVIP들만 갈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요리를 먹고, 슈퍼카를 타고, 마트에 가서 사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이든 돈 걱정 없이 다 사는 모습이 스마트폰의 화면에 실제 나처럼 투영되고 있었다.
‘대체 원인이 뭘까? 버그인가?’
마음속에 복잡 미묘한 감정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었다.
큰돈을 가진 나의 모습,
마트에 간 나는 마트 전체를 통째로 살 수 있었지만 몇 가지만 사서 나올 뿐이었고, 끼니마다 고급 레스토랑을 가기보다 건강을 생각해서 김치나 야채, 그리고 고기는 조금만 챙겨 먹는 모습이 보였다.
‘그 많은 돈을 가지고 겨우 저런 것만 먹고 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