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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은보석 Oct 22. 2023

#07 전교 1등

07 정상에 오른 후


몇 번이고 속으로 외쳐봐도 지금 내 감정을 ‘마인드 소믈리에’에게 비춰보면 영상이나 사진 텍스트를 보고 내가 소유하고 싶었던 것이나 내가 하고 싶었던 때의 좋은 감정은 막상 그 모든 것을 소유했을 때 사라지게 되는 것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뿐이었다.


전교 1등을 하던 친구 ‘진순’의 말이 떠올랐다.


진순 : “전교 1등은 마치 장미꽃 같아”

 : “응? 왜 전교 1등이 장미꽃 같아?”

진순 : “장미꽃은 보면 어때?”

 : “예쁘지”

진순 : “그래서 예쁜 그 꽃이 너무나 갖고 싶어서 그 꽃을 따서 가지고 다니면 어떻게 되지?”

 : “시들지”

진순 : “그렇지, 바로 그거야. 조금 떨어져서 볼 때는 너무나 예쁘고 생생하고 갖고 싶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벼랑 끝의 장미꽃을 따는 거지. 그런데 그렇게 애타게 갖고 싶던 장미꽃을 따서 가지고 가는데 집에 가보면 시들어 있는 것. 그래서 장미꽃과 같아.”


오래전 유튜브에서 본 수억 대 연봉을 받는 수능 1타 강사가 했던 말도 떠올랐다.


"너희는 내가 돈 많이 번다고 해서 내가 마트에 가면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다 주세요’ 그럴 줄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그냥 먹는 게 너희와 크게 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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