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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연 May 18. 2020

우리는 그러한 동력으로 창조되었으므로.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흘러도, 인간이 경험한 슬픔만은 사라지지 않고 처음 시작된 그곳에 오롯이 남는다. 스치는 바람에 의한 풍화도 없이, 도리어 높은 언덕을 굴러내려온 눈덩이처럼 더 커지고 단단해진 채로 남는다. 우리는 그 무거운 짐을 등에 업고 품에 안은 채 나아간다. 엄중한 무게로 삶의 한 귀퉁이를 눌러오는 그 모든 슬픔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삶을 감당하기 위해 다시 일어나 걷는다. 슬픔, 그 마음의 시련이 왜 하필 나를 찾아왔는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더라도 끝끝내 다시 일어서고야 만다. 우리는 그러한 동력으로 창조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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