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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고 Mar 16. 2023

좋은 일과 나쁜 일

끌어당김

좋은 일을 생각하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길까?

그렇다. 

나는 그런 믿음으로 좋은 일들을 먼저 생각한다.

나에게 다가온 수많은 행운은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날 것임을 이미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걱정과 공포보다는 기대와 설렘에 더 가까운 마음으로 하루를 산다.


그럼 반대로 나쁜 일이 생긴 것은 나쁜 생각이라도 했기 때문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쁜 일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그저 현상의 참된 의미를 모르는 나의 착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수많은 전화위복을 겪어왔다. 

그러니 좀 더 생각이 더 성숙할 때까지 얄팍한 결론을 내리지 말자.

나는 언제나 행운과 함께하는 자신을 그려왔으니, 결국 따라오는 것은 행운이다.


당장 어떤 불운이 보인다고 해도 그것을 마지막 결과라고 믿지 말자. 

괴로운 일이 생기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일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믿는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거슬리는 일들과 불안한 사건들이 한두 가지인가?  

일 년 십 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지금 사라질 수 있는가?

당장 해결하고 싶은 욕심에 심장은 조급하게 뛰지만, 대부분 문제는 절대 곧장 해결되지 않는다. 


잊지 말자. 

모든 소망의 실현은 항상 내 바람보다 두 발짝 더 늦다는 것을. 

마음은 그저 괴롭지만 차분히 인생을 돌아보면, 문득 수 십 년 전에 가졌던 소망이 기억난다.

나는 모든 고통을 초월한 '마음'을 갖고 싶어 했었다. 고통이 없는 '세상'이 아니라! 

그렇구나, 어쩌면 중2병스러운 생각이었지만, 결국 내가 원했던 그대로 이루어진 거로구나...

좀 늦긴 했지만, 이 모든 일들은 내가 요청한 대로였다.  

이 세계는 그만큼 나를 존중했기에 천천히, 최선을 다해 나의 고통을 준비해 준 것이다. 


이제야 이 세계의 호의를 이해하고 기꺼이 받아들이고 싶어졌다. 

어릴 때 원했던 그 초월적인 마음으로 갈 길이 드디어 열렸다는 것을 직감했다. 

잠재의식 속에서 여전히 옛 소망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나의 마음속 소망이 이 세계와 상의한 결과 아닌가?

그러니 좀 더 담담한 마음으로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다.

이윽고 마음은 더 차분해지며 이 세계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보낸다. 


"나를 늘 아껴주는 이 세계여. 

나는 지금의 고난보다 더 기대 넘치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이제 훨씬 더 가치 있는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졌다.

그리고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서로 더 사랑하고 더 깊은 지혜를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

생각의 빈곤이라는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풍족한 삶과 베푸는 삶이 바로 내 모습이 될 것도 믿는다.

그러니 이 소망의 진실함을 보았다면 나에게 표식 하나만 남겨주길 바란다.

네가 천천히 다가오는 사이에 또 지치지 않고 두 발짝을 더 기다릴 수 있도록." 


나는 늘 좋은 일을 생각한다.

아마 한 발짝쯤 더 가면 그 표식이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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