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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유쾌한씨 Jan 12. 2024

건강한 피부를 잃고 돈으로 고치다


오늘의 영감어 : 전화위복




20대 초반에는 로션을 바르지 않은 생얼로 다녀도 피부 좋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피부가 좋았다.

20대 중반이 되면서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집에 굴러다니는 이름 모를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저녁에는 마스크팩을 붙이고 잤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건조해진 마스크팩이 얼굴에 쩍하고 붙어있었다.

마스크팩을 볼에서 억지로 떼어냈다.

볼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더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마스크팩 사용방법에 10~20분 후 마스크를 떼어내라고 쓰여있지만 팩을 오래 붙이고 있을수록 피부에 더 좋을 줄 알았다.

그 정도로 피부에 대해 1도 관심이 없었고, 몰랐다.

어리석게도 스스로 피부를 망치고 있었다.

결국에는 양 볼에 울긋불긋하게 뾰루지가 나기 시작하면서 한 개가 두 개가 되더니 열 개가 넘는 여드름이 볼을 감쌌다.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심각했다.


여드름을 치료하려고 먼저 피부과에 다녔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처방받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피부과 레이저 시술과 피부관리샵에서 관리를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여드름에 좋다는 고가의 화장품을 풀세트로 구매해서 발랐다.

월급의 반 이상은 피부에 투자할 정도로 간절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건강한 피부를 잃고 돈으로 여드름을 치료하느라 고생했다.

그 덕분에 피부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20대 중반부터 주기적으로 각질 제거를 하고 스킨부터 로션, 에센스, 수분크림, 선크림까지 바른 덕분에 지금은 나이에 비해 피부 좋다는 말을 듣는 편이다.


건강도 건강할 때 지켜야 하듯이 피부도 좋을 때, 그리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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