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은희 시인 Apr 05. 2022

나의 詩 대나무꽃

60년~120년에 한 번 핀다는 대나무꽃...

대나무꽃

                         이은희



좋은 일이 있을 거랬다

사는 동안 한 번도 못 보고 가는 이도 있다더라

특별히 햇살이 따사로운 것도 아니고

바람이 간지럽지도 않았던

그저 스산한 느낌이 들어서 서럽던 날

마음을 비우고 싶었고

누구라도 좋다고 생각했던

위로해 줄 이를 찾던 가을 저녁

모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온 멘트에

또로록 슬픔 한 방울

평생을 비우는데 공들였을 네게서

평생을 채우고파 공들였던 우리는

죽음과 맞바꾼 행운을 잡는다








60년~120년에 한 번 핀다는 대나무꽃,

꿋꿋한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대나무는 꽃을 피우고 나면 대나무의 뿌리가 말라서 죽는다고 한다.

결국 평생 딱 한 번의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 꽃을 보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온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얼마나 아련한 슬픔인가?

아이러니한 것들이 세상에는 늘 존재하는 법이다.





추신.

2020년 10월 어느 가을 저녁에 초고 씀.


<대나무꽃>을 영역해 주신 최용훈 작가님의 브런치~~♡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詩 역습 (逆襲)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