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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희 시인 Oct 06. 2022

나의 詩 그네

영원히 허공으로 흩어지고 싶은 그런 날에는...

그네

        이은희



나를 날려줘
세상을 떠나 온전히
홀로 떠있을 수 있도록
저만치 다가오는
깜은 먹구름 유난히도 낮아서
곧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아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소리가 들려와
그 사이 깜은 치맛자락 저기 산자락에 닿아서
곧 내 발끝에 밟힐 것만 같아

나를 날려줘
시름도 시련도 이별도 아픔도
다 벗어버릴 수 있도록
멀리 더 멀리

세상에 발이 닿지 않도록
다시 올 수 없더라도
나 이젠 괜찮을 것만 같아

한 자락 푸른 바람이
내 머릿결 쓰다듬을 무렵
너에게도 가 닿을 거야
나의 머리카락 한 카락 네게로

나를 날려줘
곧 가 닿을 십자가 뾰족 지붕
그 위로 한 줄기 빛이 되어
영원히 허공으로 흩어지고 싶은
그런 날에는...








2022년 10월 6일 목요일 오후 4시 09분,

아들들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그네를 타고, 야구를 하고, 미끄럼틀을 타며 술래잡기를 하던 추억이 담긴 동네 놀이터에서...

유난히 그네를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나처럼 그네를 타면서 방금 쓴 날것 그대로의 詩를 올린다.

그래서 지금 읽어보니 많이 유치하기까지 하다. (부끄럽다...)

아마도 훗날 퇴고가 있을 것이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추신.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4


추신 2.

https://brunch.co.kr/brunchbook/shuvy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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