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 Damon 이 producing 을 했고 Matt Damon 의 친구 Ben Affleck 의 동생인 Casey Affleck 이 주연을 한, American classic novel을 바탕으로 한 영화 "Manchester by the Sea (2016)" - 결코 연애이야기는 아니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깊은 사랑이야기이며, 폭력적이지는 않으나 캐릭터간에 끊임없는 고뇌와 다툼, 그리고 '폭력'이 존재합니다. 이 영화로 Casey Affleck 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지요.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태어나서 계속 살아왔고 결혼 후 세 어린 자녀와 아내와 살았던 Manchester by the Sea 라는 마을 - Lee Chandler 는 어느 날 밤, 자신의 부주의로 인한 화재로 아이들을 모두 잃고 아내와도 이 결과로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Lee 는 마을을 떠나 다른 도시에서 아파트에서 관리인으로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히 살고 있지요. 하지만 어느 날 형이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의 아들인 십대 조카의 법적 custodian 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할 수 없이 거부하고 싶고 기억하기 싫은 이 마을에 다시 오게 됩니다. 그 후 형의 장례식과 조카와 관련된 일들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다시 만나게되는 가까왔던 사람들 (그의 전 아내 포함)과의 조우를 통해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삶이라는 것이 참 가치 없기도 하면서 소중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영화랍니다.
Manchester by the Sea (2016) 은 맛깔스런 장면도 없고, 배우들도 멋지다고 볼 수는 없으며, Hollywood 식의 sex, nudity, violence 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단, 언어는 정제되지 않았지만, 물론 원작인 소설에 집중을 한 감독의 선택이었겠지요. 다만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솔직한 내면적 그리고 외면적인 그대로를 전혀 과장없이 드러내 주는 영화입니다. 살아가며 간간히 떠오르는 예전의 악몽같은 시간들, 좋았던 일들, 현재의 불안함, 그리고 모를 미래 등 - 먹고사는 문제, 종교적인 문제, 도적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을 그대로 그려내지만, 그렇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동정을 구하지는 않는, 보기드문 2000년대 영화 중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연을 한 Casey Affleck 은 Ben Affleck 의 동생으로, Matt Damon 과도 아주 친한 친구들이지요. 이 Affleck 형제들의 부모님이 좀 특이한데, 어머니는 Radcliff 출신의 Harvard 교육을 받은 지성이었으나, 아버지는 아내가 나온 Harvard 에서 청소부 일을 하던 사람이었답니다. 같은 시기에는 아니었지만, 극과 극의 만남이었군요. 결국 아버지는 알콜중독의 문제가 있어서 이 두 형제가 어렸을 떄 어머니와 이혼을 하게 되었답니다.
기억에 남는 대사는 이게 있습니다. 아픈 기억의 장소이기에 떠났지만 마음 속에서는 소중한 이 동네, 그런 이 시골마을도 조카에게도 매우 중요한 삶의 큰 일부일텐데, 조카가 평생을 살아온 이 마을에서 떼어내 자신이 살고 있는 타지역으로 가게 하는 것도 그에게 얼마나 힘든 일인것을 잘 알고 있는 Lee 는, 이제야 작은아버지에게 정을 붙이고 의지하기 시작하는 조카를 다른 사람이 양육하도록 조치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이 때 Lee 가 어린 조차에게 해 주는 말입니다:
Pat (조카): Why can't you stay?
Lee (Affleck: 작은아버지): I can't beat it... I can't beat it. I am sorry.
이 마지막 부분도 그리합니다... 이들이 결국 같이 살게 된 것일까요? Manchester by the Sea 에서일까요? Lee 가 조카를 데리고 고기잡이 배를 타고 낚시를 나가는 장면으로 끝나지요. 아, 깊은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름답지요.
어느 평론가의 이런 말이 있군요: This film by playwright turned filmmaker contains multitudes of emotions, people and ideas, in such abundance that if you ask somebody to describe it, you should probably take a seat first.
편한 자리에 앉아서 찬찬히 보시면 내가 Lee Chandler 가 아닐까 되는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