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노래들
Note: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노래 이야기는 좀 길어서 인내가 필요하실지도 모릅니다
1917년부터 23년까지 진행되었던 붉은 10월의 혁명, 즉 The October Revolution 또는 The Bolshevik Revolution (볼셰비키 혁명) 에 대해 몇 주 전 Vladimir Putin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답니다, "레닌과 볼셰비키 혁명이 아니었다면 지금 러시아 연방의 인구는 3억이 넘어 있을 것이다." 국민의 수가 국가의 힘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한 예겠지요. 그 큰 땅에 고작 1억 4천명정도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수의 인구만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Putin 이 대통령이 된 2000년 그리고 그 이후 20여년동안 러시아 정부가 블라디보스톡 및 극동지역으로 많은 보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서부와 중부에 있는 인구를 동쪽으로 재배치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데 거의 실효성이 없다는군요. 인구문제로 인해 국가 운영에 있어 하고자 하는 국가사업도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오죽하면 사회주의 혁명의 주체였고 자신과 이름도 같은 Vladimir Lenin 에 대한 예의도 뒷전에 하고 이런 발언을 했으니 말이지요.
가끔 Vladimir Lenin 이란 사람과 Leningrad, 또는 St. Petersburg 란 도시를 생각하면 Billy Joel 의 "Leningrad" 라는 노래가 바로 떠오릅니다. 적어도 90년 중반까지 미국 pop music 계에는 가사와 음에 있어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다른 깊은 의미를 가진 노래가 그래도 있었지요. Billy Joel 도 그런 무게있는 노래를 부른 가수들 중 한 명인데, 80년대 후반에 나온 "Storm Front" 란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 중 Leningrad (레닌그라드) 라는 곡이 그런 깊은 내용을 담고 있지요.
지금은 St. Petersburg 로 이름이 바뀐 도시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이 노래에 담긴 의미는 이렇습니다. 80년대 후반 world tour 를 하던 Billy Joel 이 미국 가수로는 매우 드물게 소련에서도 공연을 했었는데, 당시 어떤 circus 단에서 clown 으로 일하는 Victor 라는 남자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45세가 되어가던 Victor 는 Billy Joel 보다 5살이 많았고, 그와 어떻게 하여 친구같이 가깝게 되어 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당시 냉전의 말미였던 때였지만 두 국가간의 tension 은 상당해서, 자신과 같은 시대를 비숫한 나이에 살고 있는 그의 이야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만들어 앨범에 수록한 것이 이 노래랍니다. 가사는 아래와 같이 흘러갑니다:
Victor was born
The spring of 44
And never saw
His father anymore
The child of sacrifice
Child of war
Another son who never had
A father after Leningrad
Went off to school
And learned to serve his state
Follow the rules
And drank his vodka straight
The only way to live
Was drown the hate
The Russian life was very sad
And such was life in Leningrad
빅터는 44년 봄에 태어났지.
아버지는 본 적이 없어
희생의 아이로 전쟁의 아이로
레닌그라드 이후로
아버지가 없는 또 하나의 아들이었지
학교에 갔고 국가에 충성하는 법을 배웠지
국가의 명령을 지켰고
보드카를 단번에 들이마셨지
살기 위해서
미움을 보드카와 함께 마셨지
이 슬픈 러시아에서의 삶
레닌그라드도 그랬지
I was born in 49
A cold war kid in the McCarthy times
Stop 'em at the 38th parallel
Blast those yellow reds to hell
Cold war kids were hard to kill
Under their desks in an air raid drill
Haven't they heard we won the war
What do they keep on fighting for?
나는 49년생
맥카시 때 냉전시절 아이였지
38선에서 그들을 저지해라!
그 황인종 빨갱이들을 지옥으로 날려버려!
냉전시대 아이들은 꽤 강했지
공습을 피해 책상 아래로 숨기도 했지
우리가 전쟁에서 이겼는데
대체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건가?
Victor was sent
To some red army town
Served out his time
Become a circus clown
The greatest happiness
He'd ever found
Was making Russian children glad
When children lived in leningrad.
빅터는 붉은 군대가 있던
어느 마을로 배치되었지
거기서 제대를 한 후
써커스단의 광대가 되었어
거기서 그는 러시아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며
평생에 느끼지 못한 행복을 느꼈어
그 곳 레닌그라드에서
The children lived in Levittown
Hid in the shelters underground
Til the soviets turned their ships around
Torn the Cuban missiles down
And in that bright October sun
We knew our childhood days were done
I watched my friends go off to war
What do they keep on fighting for?
소련 군함들이 뱃머리를 돌리고
쿠바 미사일들이 격추될 때까지
뉴욕 롱아일랜드
레빗타운에 살던 아이들은
방공호 속에 숨어있었지
그 밝던 10월의 태양 아래서
우리들의 젊은 날들은 사라졌고
난 내 친구들이
또 다른 전쟁에 불려가는 것을 보았지
대체 무엇을 위해서 싸우는건가?
So my child and I came to this place
To meet him ,
eye to eye and face to face
He made my daughter laugh
Then we embraced
We never knew what friends we had
Until we came to Leningrad.
그래서 나는 내 아이들을 데리고
빅터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지
그를 직접 만나고 싶었어
만나자마자 우린 서로를 안아주었고
전에는 우리가 이렇게
좋은 친구사이였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지
이 곳 레닌그라드에 오기 전까지는
위의 가사와 사진들은 아래 공식 music video 를 보시면 다시 보실 수 있고, 마치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듯 합니다. 1989년 작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gD_-dRZPgs
그 후 이 두 사람은 아마 서로 연락은 하지 못했었나봅니다. 연락을 하고 살아왔을지도 모릅니다만, 그의 수많은 concert 에서도 Leningrad 라는 노래는 단 한번도 불려지지 않았구요 (이유는 아마도 평화의 시대? 가 도래한지라, 그리고 그의 다른 수많은 명곡들이 많았기에). 하지만 2015년 New York Madison Square Garden 에서 있었던 concert 에서는 Billy Joel 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처음 불려졌답니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하나 벌어집니다 - 거기에 당시 초대되었던 한 손님이 있었지요. Victor 였습니다. Joel 이 초정을 했고 그가 이에 흔쾌히 응한 후 그 먼 길을 통해 도착한 뉴욕의 중신에서 친구의 노래를 들었다고 합니다. 노래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그의 모습이 big screen 에 보여지기도 했답니다. 감동이지요 - 그의 1989년 music video 의 말미에 보였던 두 사람의 젊은 시절의 모습... 30년이 지난 후 나이든 모습의 두 사람의 모습과 비교하면 참 아련하더군요. 하지만 아름다운 우정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r5IsKWHmkk
지금이 새로운 냉전시대라고들 하지만 사실 미-소간의 냉전은 결코 끝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결코 새롭지 않은 뉴스지요. 소련체제가 1991년에 해체된 후 동유럽의 위성국가들이 CCCP 로부터 '떨어져나가는' 과정과 그 후 러시아 연방이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도기로 인해 소강상태에 있었을 뿐이지 미국 vs. 소련 (러시아) 의 tension 은 그 기간에 잠시 느슨해졌었을 뿐, 2000년대 초반부터 다시 두 국가 사이에 연결된 긴장의 끈이 다시 당겨지기 시작했고, 2010년 중반에는 80년대 당시와 거의 유사한 긴장상태로 돌아간 듯 합니다 (여기서 중공은 이야기할 거리도 안 되는 것이, 태생적으로도 순수한 사회주의국가가 아니었고, 소련/러시아도 대외적으로는 예전부터 중공과 혈맹관계인 사회주의 alliance 지만, 소련/러시아 내부에서는 중공을 절대로 같은 선상에서 '동지'취급을 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거 모택동이 스탈린 생일기념식을 위해 소련방문시 있었던 사건부터 시작하여 그 후 서로간에 껄끄러운 관계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지요. 마치 본부인이 첩을 구박하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중공은 러시아에 있어 결코 형맹이나 동맹은 아닌, 필요에 있어 러시아가 내키는 대로 다루는 존재라는 생각입니다).
세상에는 평화라는 것이 없을 듯 하지요?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