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dy 연기로는 1990년대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미국에서 최고에 올라있는 Jim Carrey (enlightenment 에 다다랐는지 아니면 외면을 당했는지 그 자신만 알고 있을 이유로 인해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렵지만), 그리고 젊었을 때나 중년인 지금이나 striking 한 아름다움을 발산하며 2000년이 넘어서는 연기력까지 겸비하게 된 Téa Leoni - 이 두 배우가 부부로 열연을 한 영화인 Fun with Dick and Jane (2005) 은 아무런 생각없이 이 두 배우가 이끌어가는 대로 웃으며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영화이긴 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들이 타인들의 탐욕 (greed)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굴곡을 이 두 배우가 재미있게 그려내는 과정에서 마음이 아릴 정도로 쓰리고 슬프며 고통스럽기까지 한 상황들과 대화들을 간간히 접하게 되기도 하지요. 만약 Dick 과 Jane 과 같은 처지에 처했던 사람들이 본다면 자신들이 이 영화와 맟닿아 있다는 생각을 보는 내내 할 듯 합니다. 영화 속 이 부부가 처했던 상황이 너무나 처절해서 그랬을까요? 그래서 그런지 이 두 부부가 영화속에서 금은방을 털고 은행을 털 때 이들을 질책하기보다는 통쾌하다는 생각까지 들고 심지어는 응원까지 하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도 되더군요.
대체로 평은 좋지 않았습니다. 1977년작을 remake 한 이 영화를 두고 Roger Ebert 는 "77년작 코미디 영화 원작을 remake 하면서 원작이 보여준 같은 실수를 했다" 며 혹평했지요. 그저 지루한 slapstick 이라고 하며 비슷한 장르의 1994년작 The New Age 란 영화를 보는 편이 좋다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오락영화인 까닭에 깊은 의미를 찾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참 재미있고 유쾌하고 통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요. 특별한 설명보다는 영화의 주요 장면들과 그에 딸린 이야기들을 아래 올려 봅니다.
Dick 은 미디어 대기업인 Globodyne 에서 홍보관련 일을 하고 있고, 아내인 Jane 은 여행사 직원입니다. 현업에서 열심히 일하는 이 두 사람은 남자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으며 히스패닉계 가정부를 고용할 만큼 그래도 넉넉한 삶을 살고 있지요. 집은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력의 결과로 드디어 upper income 부류에 속하는 생활을 갓 시작한 부부입니다.
어느 날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부름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회사의 한 중역으로부터터 예상치 못한 승진제안을 받습니다. 회사의 Vice President of Communication 로의 승진이었지요. 회사의 회장인 CEO Jack McCallister (Alec Baldwin) 와도 만나게 되는 영광스런 순간도 맞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꿈같이 순식간에 일어나지요. 그는 이를 그가 지난 수년간 솥아부은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Dick 은 전혀 모르지만 이 회사는 온갖 비리로 인해 큰 위기에 닥친 상황 - 회장을 포함한 회사 중역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Dick 을 mainstream 프로그램 생방송에 그들 대신 내보냅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회사에 자신이 모르던 문제가 있었음을 알게 되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엉터리 인터뷰를 한 그의 모습이 미국 전역에 알려지게 되지요. 그날로 회사 주식은 휴지조각이 되고, 은퇴 후를 위해 준비해 두었던 모든 자금이 이 회사 주식에 들어가 있던 다른 수많은 회사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Dick 의 가족도 한순간에 거의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그 날 집으로 돌아온 Dick - 그의 승진 소식에 일자리까지 그만 두고 좀처럼 먹을 수 없었던 멋진 스테이크 저녁을 준비한 아내와 아들을 앞에 두고 그는 그 날 회사에서 있었던 뉴스를 알립니다. VP 까지 올라간 실력이니 자신은 다른 회사에서 곧 다시 일을 할 수 있다고 장담하지요. 하지만 Recession 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미국 경제상황에서 일자리를 찾기란 매우 어려웠지요. 여러 회사에 전화를 하고, 그리고 좀처럼 얻기 힘은 인터뷰에 늦지 않기 위해 달려가보지만 이미 그 곳도 수십명의 지원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쉽게 잡힐 듯 했던 직장 - Dick 은 식구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길거리로 그리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업종까지 기웃거리며 일거리를 찾습니다. Jane 도 마찬가지지요. 전혀 지식이 없는 fitness center 트레이너로 직장을 구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새로 리스한 차도 넘기고 80년대 후반에 나온 초소형 중고차로 바꿉니다. 부페식당에 가서 세식구가 끼니를 해결하고, 잔디에 물을 주기 위한 스프링클러에 새워를 합니다. Dick 은 불법이민자들이 아침 일찍 노동일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코너에 가서 그 날 할 수 있는 일이 있는지 기다리고, 아내인 Jane 은 어느 약품회사의 임상실험에 참가하여 수당을 받기도 하지요. 수영장을 만들기 위해 뒷뜰에 파놓은 구덩이에서 이 두 부부는 "당신, 몸 팔수더 있잖아?" 라는 대화까지 합니다. 이를 두고 놀란 아내를 보고 Dick 은 "아니, 나 말이야. 내가 한다고" 라며 얼버무리지요.
하지만 이마저도 잘 되지 않습니다. Jane 이 수당을 받기 위해 참가한 임상실험이 잘못되고, 그리고 불법노동자들과 섞여 일을 찾아보려고 했던 Dick 도 이민국 단속에 걸립니다.
트럭을 따라가다 넘어져서 입을 다친 Dick - 하지만 이민국 요원은 이를 알 리가 없습니다. 그의 발음이 이상한 것을 보고 Dick 이 미국인이 아니라는 추정을 하게 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Dick 은 "우리 집에 전화해서 내 아내와 이야기를 해 보시오!" 라고 하며 전화를 하지만, 집에는 불행하게도 히스패닉 가정부와 수년간 반나절을 보낸 나머지 영어보다는 스페인어가 더 익숙한 아들이 전화를 받습니다.
Dick: Could we?
You wanna talk to my wife, Jane?
Agent: Yeah. Oh, okay, yeah.
We'll call your wife, "Yane."
We'll ask her if you're American.
And we'll call my wife, Yennifer...
and his wife, Yaqueline, too.
Dick: It's ringing, it's ringing!
아들이 전화를 받으며
Son: Hola!
Dick: No, wait! I'm an American! I swear to God!
Agent: Hey, watch your language. Get in there.
그날 이후 이 부부는 집에 대한 차압통지서를 받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었던 이 두 사람은 다른 계획을 세웁니다 - 돈을 털자! 편의점 cashier 또는 ATM 에서 돈을 인출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푼돈을 갈취하려는 계획을 세우지요. 하지만 이마저 익숙치 않은 일이었기에 실패하고 맙니다. 이런 짓을 하던 도중 아는 사람도 만나기도 합니다.
다른 일을 찾아봤자 집을 뺏기게 된다는 결론에 다다른 이 부부는 절도에 더 열중하게 됩니다. 그 결가 이 두 사람은 아주 전문적인 도둑이 되어갑니다. 팔았던 TV 도 다시 사고, 집도 유지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던 중 TV 를 통해 글로보다인 사의 회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회사의 비리수사가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Dick 에게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를 두고 이 두 부부는 멋진 계략을 세웁니다: 회장인 CEO Jack McCallister (Alec Baldwin) 의 서명을 어떻해서든 손에 넣어 그가 숨겨놓은 돈을 모두 빼앗아 부당하게 실직 또는 해고를 당한 회사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자는 계획이었지요.
이 계획은 아슬아슬하게 성공하고, 마지막으로 회장인 CEO Jack McCallister (Alec Baldwin) 를 골탕먹임과 동시에 그를 모든혐의에서 깨끗하게 해 줄 이벤트를 준비합니다: 생방송을 통해 회장인 CEO Jack McCallister (Alec Baldwin) 가 직원들을 위해 그의 사유재산을 기부한다는 시나리오를 설정해서 이 돈이 회장이 자발적으로 한 것처럼 만드는 것이었지요.
모든 일을 깔끔히 마무리 한 후 이 세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있었던 희대의 기업사기극의 주체였던 Enron 이 언급되지만 이 장면은 필요없이 들어간 내용이라는 생각이군요. 포스팅 맨 위에도 올렸지만 이 영화는 보고나면 기분이 좋은 영화입니다. 저급한 코미디가 될 수도 있던 소재를 이 두 배우와 감독이 잘 살려냈다는 평을 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