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지적 호기심을 노린다.
기독교인으로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경에 대한 이해를 갈망한다. 많은 설교에서 성경은 진리이며 꼭 지켜야 하는 약속으로 받아들이라 하지만, 사실상 혼자서 이해하기에 성경은 몹시 어렵게 쓰여있다. 나 역시 성경 완독을 겨우 두 번 정도 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게 태반이다. 알고는 싶지만 알기 힘든 이 마음, 성경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사이비는 건드린다. 그들에게 속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독교인인 것도 이것 때문이다.
많은 교회들이 그들의 수법을 알고 교육하며 조심시킨다. 또 교회 가장 잘 보이는 문 앞에 ‘절대 출입금지’라고 붉게 써붙여 경고한다. 하지만 그들은 각자의 비밀스러운 임무를 들고 싸늘히 비웃고 있을 게 분명하다. 우리가 몸을 낮춰 조심할수록 그들은 더 납작 엎드려 교묘하게 살며시, 그리고 더 깊숙이 침투한다.
처음부터 성경공부 할래?라고 했다면 사이비라고 단박에 알아차렸을 것이다. 내가 기독교인이 아니었다면 갑자기 등장한 성경인물에 거부감이 들었을 것이다. 딱 들어맞는 퍼즐 조각처럼 난 그들의 꼬임에 너무나도 적합한 사람이었다. 지적호기심이 강한 기독교인이었고 배움을 즐거워했고 사람과의 만남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그들의 꾐에 눈을 반짝이고 귀를 쫑긋하던 난 여러 당부들을 함께 비웃기라도 하듯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가랑비에 옷 젖듯 그들에게 스며든 지 벌써 6개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