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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terry May 04. 2023

트랜서핑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잘 되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트랜서핑 타로 카드를 통해 세계를 새롭게 본다고 하더라도, 이 글을 쓰는 저 또한 일상생활로 돌아오는 순간 이전의 습관대로 행동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다른 사람이 저를 향해 화를 내면 그 화에 동조되어 똑같이 화를 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처리함과 동시에 불만사항과 비난이 몸속을 휘저어도 이 악물고 재갈을 무는 것처럼 버티려고 노력합니다만 아직 잘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화가 나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순 없습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요. 하지만 트랜서핑이 말하는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처럼' 당연하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현실을 쇼핑하기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함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많은 반복이 필요하고 트랜서핑에서 말하는 모든 요소들을 체화/습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 또한 처음에는 쉽게 된다는 뉘앙스를 보이나, 뒤로 갈수록 요소별로 많은 부가설명이 언급하며 제대로 된 집중력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합니다. 결코 쉽게 되는 것이 아님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어려울까요? 나름대로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1) 바딤 젤란드는 '세상에 많은 사람들의 현실이 중첩되면서 복잡한 현실이 창조되는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 즉, 아무리 혼자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고자 하는 힘을 갖추려 노력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 현실과 중첩되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로부터 분리되기 위해서는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집안의 대대적인 청소를 하는 것처럼, 현실에서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깨끗하게 청소할 필요가 있습니다. 

  

 : 아무도 없는 집안을 대청소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하루 안에는 끝나지 않듯, 현실의 청소는 적어도 몇 년이 걸리겠지요. 가량 화가 나는 상황이 왔을 때 대부분 사람들은 그 상황에 동조하지요. 이 현실에서 살짝 벗어나기만 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 왜 화가 나는지, 화를 내면 어떤 결과가 오는지, 그 상황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그러면 어떤 결과가 도출되는지 등의 과정을 자세하게 이해하더라도 중심을 잡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트랜서핑의 습관을 계속 유지한다면 이런 사람들과 자연스레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게 가족이나 오래 사귀어온 친구가 될 수도 있고요. 이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 저자도 독자에게 조언하는 것 중 하나가, 잔인하게 보여질 수 있지만 다른 이의 현실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트랜서핑의 귀중함을 내가 알더라도, 가족이 알고 싶지 않고 거부하면 그대로 놔두면 된다고 합니다. 가족의 현실에 트랜서핑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2) 많은 기대를 가지고 하기 때문입니다.

 

  : 트랜서핑의 원칙에 따라 긍정적인 현실을 오롯이 그려내는 습관을 유지한다고 해서 바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트랜서핑에서는 설령 가능태 공간에 모든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물질화가 되는 데에 있어 시간이 필요함을 말합니다. 


  :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는 달리 말하자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쉬운 현실, 예를 들어 원하는 물건 (지갑, 시계 등)을 얻는 현실은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언제 이뤄질지 알 순 없습니다. 하루가 될지, 1주가 될지, 1달이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물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 또한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시냅스 회로를 형성시킨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시냅스 회로가 완전히 형성될 때까지 인고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하지요) 


  : 그러나 인간의 이성은 이걸 못 참습니다. '내가 계획한 대로 맞다면 이맘때쯤 이뤄져야 한다'라고 재단합니다. 만일 계획보다 늦어지면 불평합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내팽개치고요. 트랜서핑을 하는 (혹은 뭔가 도움이 된다고 여겨지는 분야를 통틀어) 많은 사람들이 '이것대로 하면 될 거야'라고 기대하고 접근하지만, 이탈자가 많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기대를 버려야만 더 잘 되는 것을 알게 되지요.


 (3) 오랜 시간 동안 부정적 습관에 찌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 애당초 부정적인 습관이 없었고 현실 창조의 원리를 설명하지 못하더라도 본능적으로 해낼 수 있다면 트랜서핑을 알 필요가 필요가 있을까요? 굳이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반대로 접근하자면 대부분 사람들이 너무나 오랜 시간 부정적인 습관에 찌들어 있어 트랜서핑을 통해 습관을 깨뜨리라고 기회가 온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 그렇다고 부정적인 습관을 30년 간 해왔던 사람에게 트랜서핑의 긍정적 습관을 1년 한다고 해서 그 습관이 과연 없어질까요? 쇼핑을 많이 해본 사람이 백화점에 가서 어떤 물건을 보고, 점원과 어떤 내용을 협상해야 할지 잘 알듯이, 트랜서핑의 긍정적 습관을 많이 해봐야만 어떻게 작동되는지 감이 올 겁니다. 


  : 거기에 트랜서핑을 제대로 하려면, 과거에 '트랜서핑에서 제시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얼마나 했는지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 또한 적어도 10~15년 간 그래 왔다고 추산되고요. 그렇기에 트랜서핑이 되는지 진짜 보려면 적어도 10~15년 간 트랜서핑의 습관을 유지해야 할 겁니다. 그래야만 과거의 부정적인 습관의 찌든 때를 완전히 벗겨낼 수 있을 것이고요.


 (4) 어릴 때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지금 본인이 보는 현실을 과연 어떻게 배웠을까요? 경험에 따라 본인 힘으로 체득한 경우도 있겠지만, 어릴 때를 생각해 볼까요? 어릴 때에는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흡수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틀이 형성되는데,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부정적인 관점을 체득하게 되지요. 예를 들어 현실은 단 하나뿐이며 벗어날 수 없다고 말입니다.

 

   : 그러나 어릴 때 단 한 번이라도 '네가 원하는 현실을 쇼핑하듯이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말을 한 번이라도 들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과도 매우 큰 차이가 날 겁니다. (물론 궁극적으로 그 말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더 달라집니다.) 이런 걸 배울 기회가 없었고, 온전히 학습에만 집중할 수 없는 성인의 입장에서 트랜서핑 내용을 들어도 효과가 그리 잘 나지 못하지요. 어쩌면 이런 혜택을 잡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결론은 트랜서핑이 지금 안 되어도 정상적인 것이니 아무 걱정하지 말자는 내용이었습니다. 저 또한 오늘 트랜서핑의 습관이 정말 발휘가 되지 못해 좌절했지만,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쓴 글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신 독자분들께 질문드립니다.


 - 안 되는 게 지극히 괜찮다는 걸 인정하시나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될 때까지 해 보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 기대를 버리고 그냥 하실 수 있을까요?

 - 여러분의 현실을 낱낱이 깨끗하게 청소해 보실래요?

 - 다른 이의 현실에 내가 간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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