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운동장, 거의 모든 것을 다 해본 운동장
스포츠의 나라 미국, 그 미국에서도 두번째로 큰 도시이자 서부의 아름다움을 담은 곳 LA,
LA에서 미국 스포츠의 성지이자, 거의 모든 종목, 엄청난 대회의 경험들을 모두 담은 공간이 있다.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1923년에 문을 연 이 운동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운동장 중 하나!
거기에다 어마어마하게 역사적인 순간들을 치렀던 공간이자, 여전히 스포츠가 펼쳐지고 있는 운동장이다.
하나씩, 돌이켜보면 세상의 운동장 목록에 이 공간을 꼭 넣어야 할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하다.
올림픽.
유일하게 전세계에서 2번의 올림픽을 치렀던 주경기장은 이 곳 뿐이다. (심지어 다음 LA올림픽도 예정!)
역사적 가치는 이미 올림픽에서부터 가득한 운동장, 이런 이유에서 이곳은 미국의 역사기념물이기도 하다.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의 힘이 예전같지 않다. 하지만, 2028년 하계올림픽 유치에도 이 공간은 중요했다.
어쩌면 가장 화려했던 올림픽의 시대를 추억하며, 그 시절을 다시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장소, 아닐까?
모든 국제대회가 꼬여버린 시대. 과연 어떻게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운동장은 3번째 개회식을 준비한다.
야구장.
심지어 이런 주경기장 형태의 공간에서 야구까지 치렀다고 한다면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사실이다.
1950년대 말, 월드시리즈까지 치렀으며 이때 LA는 창단 2번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야구장으로 쓰인 운동장 기능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8년에도 MLB경기를 치렀던 곳이다.
당시 관중은 11만명을 넘기며 세계 야구 역사상 최다 관중 숫자를 새로 쓰기도 했다.
아마 야구의 공간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앞으로 높지 않겠지만, 공간의 역사엔 이런 특이함도 담긴다.
그리고 이런 흔적은 미국의 스포츠 역사에서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도 가장 강렬하게 쓰이는 기능, 아메리카풋볼.
흔히 우리에게 남가주대학교로 알려진 USC의 풋볼팀은 여전히 이 곳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LA 연고의 NFL 팀들도 돌아가면서 이곳을 홈구장으로 썼다. LA램스는 지난해까지 홈으로 사용!
역사만큼 기록도 다양한 공간, 최초의 슈퍼볼도 바로 이곳에서 펼쳐졌을 정도니, 말 그대로 유물급이다.
어쩌면, 너무 낡고 오래된 공간. 그래서 노후와 위험을 이유로 철거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법한 운동장.
하지만, 미국의 선택은 지속적인 리노베이션이었다. 리그를 치르면서도 그 변신을 같이 진행한 공간,
운동장에는 곳곳에 가득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었고, 세월을 담은 공간의 힘을 볼 수 있었다.
스포츠 공간의 역사적 의미, 시간의 무게를 직접 볼 수 있던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아마, LA의 스포츠를. 아니, 미국의 스포츠를 떠올리며 빼놓을 수 없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LA의 구도심 지역에서, 오랜 시설이 지닌 힘과 그 세월의 가치를 볼 수 있었던 시간의 공간.
100년의 역사를 앞둔 이곳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갈지, 벌써부터 기분좋은 기대감이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