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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원PD Nov 06. 2020

세상을 달리며, 조금 세상을 바꾸다

세상은 운동장, 좋은 러닝을 경험하며 달리는 날들.

세상을 달린다는 건 어쩌면 매우 모순적인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혼자 달리며 세상을 달린다고 여기는 것? 어쩌면 스스로의 취미에 큰 의미부여일 뿐.

그렇지만 늘 달리면서 세상을 느낀다. 이 취미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성을 알기에 더 그렇다.


꼭 세상을 달린다는 말에 전세계적인 지역적, 달리는 사람들의 폭넓음에 대한 부분은 아닐 터.

우리에게는 달리는 것, 그 자체의 의미를 생각해야 할 지점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다.

매일 달리는 것에 기본은 개인적인 만족과 나의 건강에 대한 효과가 아마 가장 클 것이다.

하지만, 그 가치만으로 달리진 않는다. 세상의 여러 달리기에는 세상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모두 모여 함께 달리는 순간에도 의미는 많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모두가 모일 수 없는 시대, 오히려 달리기는 세상을 바꾸는 달리기에 집중한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한 달리기, 여러 대회는 각자 달리는 사람들에게 그 달리는 의미에 대한 무게를 더해준다.

여러 의미 있는 기념품도 증정하지만, 그 기념품보다 그 큰 의미를 주는 시도와 노력들이 함께하는 대회들...

언택트라는 이름으로, 버추얼이라는 콘셉트로, 지금 이 시대의 달리기는 더 많은 의미들을 펼치고 있다.


올 한 해 여러 마라톤대회 가운데 유독 비중이 늘어난 대회의 두 가지 유형도 그러하다.

첫 번째? 아무래도 해외를 못 가는 시기라는 점에 바탕을 둔 선택, 해보고 싶던 해외 유명 마라톤대회 참가!

이건 아마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통해 오히려 더 활성화된 언택트의 효과(?)라 여길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또 다른 지점은 바로 여러 좋은 의미의 마라톤과 러닝 대회들이 아닐까?

가장 최근 달린 "히어로 레이스" 역시 그러하다. 이 같은 의미와 가치에서 이런 대회의 의미는 깊고 크다.


꼭 선행(?)이란 의미를 넘어 이런 좋은 러닝,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마라톤, 착한 달리기는 장점이 많다.

기록이나 경쟁의 요소는 적다. 그저 기분 좋게 달리며 하나의 순간을 넘어서는 나를 만날 수 있다.

같은 대회를 참가한 다른 사람들의 SNS 피드를 보는 것도 기분 좋아지는 지점들이 다른 대회보다 흔하다.

거리의 무게나, 속도의 한계를 넘어선 마음의 달리기. 세상 어디에서나 의미 있게 뛴다는 가치는 매우 크다.


가을이라는 뛰기 좋은 계절, 참 아름다움 시기에 선한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하다.

경주마라톤, 서울마라톤, 시카고나 보스턴의 마라톤만큼이나 의미 있는 달리기, 오늘도 난 그렇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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