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두 개의 글쓰기는 나와 남의 달리기
2021년, 쉽지 않은 시간이 이어질 것 같은 연초의 우울함은 분명 크게 자리하고 있다.
몸의 건강이 가장 우선되는 시대, 병을 피하고 극복하는 것이 모두의 목표가 된 날들...
건강함으로 가득한 시간을 느끼고 즐길 수 있다면 그 어떤 가치라도 넘어설 시대,
그만큼 올 한 해는 건강함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질 것 같다.
새로 시작하는 신년, 모든 이들이 출발선에 선 시간. 올해의 글쓰기는 그 "건강"을 담아보려 한다.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는 나의 달리기와, 건강한 사람들을 보는 다른 이들의 달리기.
이 두 가지의 이야기를 교차해서 이어가는 올 시즌, 내가 달리는 시간과 남의 달리기를 보는 순간.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담기 위한 여러 접근은 올 해도 고민 속에서 이어진다.
달리는 사람으로 시간을 보낸지는 어느덧 3년을 훌쩍 넘겼다.
소소하게 달리던 시간까지 한다면 어느덧 5년쯤 지났을 터. 하지만 아직도 달리기는 그저 새롭다.
새 길을 달리는 두근거림, 늘 가던 길을 가는 평화로움. 달린 뒤 찾아오는 묘한 쾌감.
반복적이지만 구태의연하지 않고, 달리면 달릴수록 새로움을 더하는 마음의 풍경들...
물론 대회를 참여하고, 사람들과 모여 뛰는 시대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없진 않다.
비대면이라는 이름의 지금 이 시대의 달리기의 풍경은 다르고, 대회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
새해부터 첫 대회를 언택트로 진행한 아쉬움은 분명 깊이 남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함께 뛰지 못하는 대회의 시간. 그리고 그 사이 우리에게 주어진 달라진 달리기의 풍경들.
하지만, 궁극적인 달린다는 행위의 유사함은 숭고하게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어디까지나 굉장히 고독한 운동의 시간인 달리기, 대회든 아침 운동이든 결국 뛰는 건 혼자다.
뭐, 같이 뛰던 시간의 그리움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함께 뛰며 드는 여러 감정들은 소중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 조금 더 달라진 나와 만날 수 있다는 점 역시 혼자 달리기의 가치,
같이 뛰지 못하는 시대를 스스로 위로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홀로 달리기는 나름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그런 홀로 달리기의 날들을 소중하게, 또 가치 있게 이어가는 날들은 의미가 갚다.
언젠가, 이 시대가 끝난 뒤... 지금을 추억할 때도 이 홀로 달린 시간의 가치는 분명 살아있을 터.
올 한 해의 홀로 달리기, 그 가치와 감정들을 풍부하게 공유하고 간직하려 한다.
달린다는 것, 그리고 그 달리는 걸 보는 것, 건강한 내일을 위한 마음의 운동을 함께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