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여기 속해 있는 건 아니지?
'너만 그런 줄 알아?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우리는 무언갈 감내하고 산다. 그런 상황이 스트레스가 되면서도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상황을 겪었고, 또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난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챗바퀴를 굴릴 원동력을 얻기도 한다.
불완전한 수치에는 서로 다른 의도가 양갈래 극단으로 추종하면 할수록 내면의 합리화가 그를 이용하려는 정치의 의도를 숨겨두고 있다. '누구든 이렇게 살아'하는 합리화와 '남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평범함 사이에서 우리는 고뇌한다. 남들처럼 살면 안 되냐고 묻지만, 자신이 99%의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다는 사실은 거북하게 느낀다.
이렇듯 불완전한 수치는 불완전도가 높을수록 어느 쪽에서건 우리의 부담과 불안을 가중시킨다.
나는 어렸을 적에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즐겨했었다. 지금도 BGM을 들으면 그때 그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RPG 게임은 본질적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레벨 업을 하는 것은 RPG 게임에 있어 거의 필수적인 요소다.
당신이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사냥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정신을 차려보니 시간은 이제 곧 잘 시간이다. 그런데 당신의 경험치가 99%라면?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래 1% 밖에 안 남았으니까 이것만 채우고 끄자.' 하는 생각에 빠질 것이다. 단 1%, 혹은 5% 밖에 안 남은 경험치 통을 보고도 게임을 종료하는 데 미련을 두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신이 해야 하는 일의 완성도를 책정해 보자. 그중에서 당신이 아주 작은 단위에서부터 쪼개다 보면 어떤 일은 90% 이상 도달했다고 여겨지는 일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불완전할 때 불안을 느낀다. 그것을 메우기 위해 결정을 재촉하는 우리의 나약한 정신을 이용하여 습관을 키울 것이다.
게다가 높은 완성도는 '내가 이만큼 했구나' 하는 뿌듯함까지 얻을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그에 상응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데에 더욱 유리하다. 반면에 공들여 키운 캐릭터의 경험치가 1%도 채워지지 않는다면 동기와 목표를 잃게 될 것이다.
행동요령을 보고, 오늘도 올바른 습관을 쌓아 삶의 질을 높여보자.
행동요령
ex)
1. 당신이 책을 8p 읽었다면, '나는 내가 읽을 분량의 80%를 다 읽었다'라고 생각해 보자. 그럼 나머지 20%를 채우기 위해 2p를 더 읽으려는 스스로를 마주할 것이다.
2. 이번주에 운동을 한 적이 있다면, '오늘만 더 운동하면 한 주의 운동량을 100%로 채울 수 있어!'라고 생각해 보자.
닿기 직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마감전날까지 미루는 이유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여기는 집중이란 '최상의 집중력(즉, 모든 걸 쏟아 붙는)' 만을 생각하기 때문인데, 실상 그런 시간은 대학 교수조차도 하루 4시간이 되지 않는다.*¹ 공부가 습관화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 템포가 하루에 30분 정도 주기로 돌아온다고 추측해 본다.
그래서 시험(혹은 마감) 전날이 되면 초월적인 힘이 나오는데, 그건 사실 개개인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면의 힘이고 그 짧은 순간에 몰입하기 위해 그전까지 강한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습관은 일과 다르다. 습관은 그런 초월적인 힘이 필요치 않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습관이라면, 그만큼의 에너지만 있어도 반복할 수 있는 것이 습관이다. 그래서 습관을 쌓을 때는 '이 정도면 할 수 있어!' 하는 도전적인 마음가짐이 아니라, '지금 그 행동을 하더라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생각이 뒷받침되어 있는 것이 더욱 자연스럽다.
'난 아무것도 안 하고 평소처럼 산 것 같은데 벌써 80%나 할 일을 끝냈다고?' 하는 생각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일 그 자체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언제든 사람들에게 '와'소리가 나올 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이 있기에 자신의 일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지금부터 자신의 90%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자.
*¹조던 피터슨 "10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10시간 공부했다고 하겠지만 사실 전혀 아닌 이유는 저도 그렇게 못합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집중할 능력이 없거든요. 3시간의 강렬한 지적 활동 정도는 가능해요. 공부하고 자는 것을 반복하면서 시간적 공간을 두면 훨씬 더 기억 속에 저장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