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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cioun Mar 24. 2024

욕구불만


가장 엄밀한 의미에서의 주관적 불안이란 개인의 죄의 결과로써 개인 속에 정립된 불안을 말한다.
-쇠렌 키르케고르


       아담이 죄를 정립한 순간, 우리의 고찰은 그를 떠나 후대의 개개인의 죄의 기원을 고찰하는 데로 향한다.*¹




당신이 해야 할 가장 결정적인 생각은 우리의 욕구가 이성적인 판단에 앞선다는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다. 우리는 제각기 가지고 있는 욕구 앞에서 굴복한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하자마자 눈앞에 케이크가 보인다.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전날의 마음가짐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심지어 우리는 sns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채로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거부하고 싶은 욕망의 매개체에 자꾸만 접촉하게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상태가 그에 걸맞은 현상을 물리적으로 끌어당긴다.


누구나 한적한 주말에 깊은 낮잠에 빠져 거실 소파에 혼자 남겨진 저녁 풍경을 바라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고 싶지 않다는 무념의 상태에 빠져있다. 때로는 자극적인 음식보다도 그런 순간에 더 이끌릴 때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상태가 곧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르게 가지고 요구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를 재점검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적응하려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 앞에서 그것을 원하는 자신의 생각을 바로잡기보다, 먹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으로 정신은 합의를 본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 같은 유혹에 이끌리고 자신이 저지르는 죄 속에서 후회를 반복하게 된다.



죄는 개인 자신이 개인으로서 죄를 정립함으로써 비로소 정립된다.*²



욕구는 얻고자 하는 것을 해소할 때까지 표출되는 정열이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감정이란 그것을 해소하려 하는 정신임을 마주할 수 있다. 욕구는 대개 우리의 감각 중에서도 시각적인 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당신이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데 눈앞에 치킨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순간에 욕망은 오로지 치킨을 얻어내기 위한 합리화를 만들어내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욕구를 방치해서도 안된다. 욕구불만은 우리의 삶의 질을 저해시킨다. 욕구에 빠졌을 땐, 그것을 내 몸 안에서 신속히 게워내고 좋은 것만을 다시 받아들여야 한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좋은 상태로 빠르게 회귀할 수 있도록 좋은 습관을 끼워 넣을 것이다. 우리가 앞으로 나쁜 생각에 빠졌을 때 취해야 할 행동요령을 보자.



행동요령

최소한의 노력으로 실행할 수 있는 습관을 하나 정하자. 그것을 욕구를 해소하는 데에 필요한 과정으로 만들자.

ex) 

    1. 눈앞에 있는 치킨을 먹고 싶다는 무기력한 마음에 사로잡혔다면, '나는 지금 팔굽혀펴기 3회를 하고 치킨을 먹으러 갈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되뇌어보자.


    2. 헬스장에 운동하러 가고 싶지 않다면, 운동을 가지 않는 대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3가지만 적어보자.



이러한 변덕들은 일시적인 문제다. 이번 행동 요령은 '나는 나쁜 욕구를 해소해야 하지만 올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알고 있어'라는 생각을 인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니 나는 앞으로 이렇게 되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인 셈이다.


여기서 우리는 불완전한 감정이 행동으로 비롯되었고, 그 문제를 행동에서부터 해결하려는 비약적인 정신에까지 도달해 왔다. 과도한 감정과 잘못된 하루를 살아왔다는 개인의 죄의 결과가 불안함을 야기한다. 다음 글부터 우리의 생각을 망치려는 「불완전함」에 대해 더 자세히 다뤄볼 것이다.




*¹  출처 책 <불안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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