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투병 근황 및 과정에서 얻은 팁을 전합니다.
기도와 응원 덕인지 효준이는 40도 고열을 잠깐 겪고 빠르게 회복 중입니다.
지금은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시끄러운 목소리로 피곤한 부모들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저는 병세가 보인 첫날부터 연속 4일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목소리가 불안정하고 중간에 좀 아파서 힘들긴 했지만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아내도 효준이 병간호 하느라 많이 지치긴 했지만
코로나 증세가 심하지 않아 잘 회복 중입니다.
코로나 대응 몇 가지 팁이 있어 적습니다.
1. PCR검사 받기.
저는 PCR검사는 동거직계가족이 확진인 경우, 자가검사키트 양성인 경우만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방법이 더 있습니다. 의사소견서를 받으면 됩니다.
평소 자주 다니던 병원에서 전화진료를 통해 소견서를 받으시면 수월히 검사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걸 몰라서 신속항원검사만 아픈 몸을 이끌고 계속 받았네요. 음성 나와서 오히려 스트레스 받으면서.
꼭 활용하시길.
2. 지역선별검사소 활용
집 앞 2분 거리에 선별검사소가 있어서 아픈 상황에서도 2번의 신속항원검사(모두 음성),
이후 PCR검사를 소견서를 활용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평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운영되어, 붐비지 않는 시간을 활용하면 기다림 없이 바로 검사받을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정확,신속합니다. 의료인들 진심 뤼스펙.
3. 약, 해열요법 적극 활용
해열제와 다양한 감기약들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효준이의 경우 40도를 육박하는 고열로 이명, 어지러움을 호소하여 응급실을 가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해열제 복용 후 물수건으로 꾸준히 닦아주고, 물을 계속 먹이며 버텼습니다.
저희 부부도 약을 적극적으로 먹었고요.
약을 미리 준비해 두지 않았다면 엄청 고생했을 겁니다.
4. 잘 먹고 잘 자기.
결국은 몸의 면역력, 회복력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첫 날 아침부터, 평소에는 간헐적 단식을 하느라 거르던 아침식사를 꾸역꾸역 밀어넣으며
에너지를 강제로 보충했습니다.
원체 제 몸은 식욕에 지배되다보니 소화도 잘 하더군요. 평소 멀리하던 컵라면에 참치캔 하나를 먹고, 계속 배불리 먹으며 버텼습니다.
아내와 효준이는 소화불량이 함께 와서 죽을 먹었는데, 고열로 인한 수분부족인지 효준이는 변비가 심하게 와서 고생했습니다.
급히 이온음료와 보리차 등으로 자주 물을 먹였고, 소화가 개선된 후 미역국 등을 먹인 덕인지 잘 해결했습니다. 지나고나니 미리미리 물을 자주 마시게 할 걸 그랬습니다.
회복기에 접어든 어제는 삼겹살을 구웠죠. 역시 힘들 땐 고기가 진리입니다.
지친 탓인지 계속 쪽잠을 잔 아내는 그 덕에 훨씬 회복이 잘 된 듯 싶었고,
열과 변비를 해결한 효준이는 그렇게 안 자는 낮잠을 밤잠처럼 푹 잔 뒤 급속히 회복했습니다.
물과 고기, 충분한 영양과 잠. 이보다 확실한 건강요인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5. 정신적 안정.
많이 아픈 효준이가 걱정스럽긴 했지만 셋 다 걸린게 확실하다보니
'오히려 좋아' 마인드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변에서 해 주신 물심양면 가득한 응원들 덕에 마음이 훈훈했죠.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다음 주 초면 격리 해제가 되네요.
물론 격리가 끝난다고 다 끝난 것도 아닌데다가 몸의 회복이 완전히 된 것도 아니니 잘 돌보고 조심해야겠죠.
많이 힘든 시대입니다.
저 먼 곳에서의 전쟁도, 전세계를 수년간 괴롭히는 질병도.
안 그래도 힘든 게 삶인데, 너무 힘든 일들이 많네요.
부디 모든 이들의 몸과 마음이 평안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