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시간, 예술의 시간

봄꽃이 바람에 실어 들려준 말

by 호림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읽지만,

나는 읽기 위해 산다.

- 로건 피어설 스미스 ,

<뒤늦은 생각> 중에서



대개는 살기 위해 먹지만

미식가나 탐식가들은

먹기 위해 사는 것일 수도 있다.

탐서가들은

읽기 위해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애서가는

읽다가 늙었다고도 한다.


유한한 삶,

어떤 일에 몰입하고 즐기며

사는 것이 현명할까.

인간의 영원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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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방법의 하나는

예술과 가까이하는 것이 아닐까.

한눈에 들어와 깊은 잔영을 남기며

내 마음의 갤러리에

오래 걸어두는 그림,


희열의 순간이나

깊은 상실감을 어루만져주며

가슴속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던 선율.


그런 것이 있기에

우리는 순간을 살면서

영원을 꿈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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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봄꽃을 보려는 인파들이

어디나 북적이는 계절이다.

내년이면 거의 어김없이

다시 피는 꽃을 보며

옛 어른들은

화무십일홍의 지혜를 발견했다.


절정의 아름다움 속에서

인생의 덧없음과

무상함을 보았던 것이다.


어떤 이들은 아름다운 예술 앞에서

울기도 한다.

커다란 감동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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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처럼 긴 생명력을 가지고

영원을 사는 지혜는 어디에 있을까.

꽃을 보는 재미에

취해있기만 해도 그만이겠지만

의미를 찾게 되는 건

이제 꽃과 같은

청춘의 시간을 멀찍이

지난 사람들만의 몫일까.


화무십일홍과도 같은 인생을

의미 있게 꽃 피우려는 사람이라면

두 가지 질문 앞에서

겸손해야 할 처지임에

분명해 보인다.


책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세상에 남길 가치가 있는

책을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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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든 지휘자,

앙드레 류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에

청춘의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듯한

여인이

눈시울을 붉힌다.


(114) André Rieu - The Rose - YouTube


아마도 지천으로 피어있는

아름다운 봄꽃도

자신의 청춘도

예술의 시간처럼 영원하지 않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일까?

아직은 가혹하게 느껴지는 진실을

받아들이기 힘겨워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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