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는 자신의 집 정원의 수련을 수백 점 그릴 정도로 자신의 주변을 사랑한 화가다. 또한,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할 줄 아는 화가였다.
그랬기에 비교적 장수하며 윤택한 생활 속에 만족도 높은 삶을 누렸을 것으로 짐작한다. 모네는 거실에 자신의 그림을 펼쳐놓고 감상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스스로의 지난 성과를 대견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예술가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도 가만히 스스로를 돌아보면 대견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우등상은 아니어도 개근상 한 번쯤은 탈 정도로 성실했을 것이며, 매일 자신이 맡은 일도 너끈히 잘 처리해 왔을 것이다. 또, 2년을 훌쩍 넘기며 코로나라는 제법 긴 강도 잘 건너오지 않았는가.
때로는 지난 성과에 대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축배를 들 필요가 있다. 당신은 당신대로 행복이 넘치게 살아가야만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스스로가 인정하지 못하면 누가 인정하겠는가.
진정한 예술가는 이런 자존감이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미래에도 남을 불멸의 가치를 찾으며 현실의 보상에 연연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베토벤이 그랬고 반 고흐도 그랬다.
베토벤도 처음에는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이나 천재 모차르트를 모방하면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갔습니다. 나중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독특한 기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주위에서 청중들의 입맛에 맞을 않을 것이라고 말리자 베토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건 미래세대를 위한 음악이니까요"
- <당신을 위한 클래식>, 전영범 지음, P.82
콧대 높은 예술가는 못되어도 삶에서 자존감을 잃어버린다면 모든 걸 잃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