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런가 생각해보니,
대부분 아주 지쳤을 때인 것 같다.
나는 내 능력 이상의 일들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아니 사실은 자주,
나의 삶이 벅차게 느껴진다.
교사로서의 나도 100% 만족스럽지 않고,
엄마로서의 나도 100% 만족스럽지 않다.
하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자꾸만 미뤄질 때
지금의 내가 낯설고 힘겹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럴 때면 문득,
내가 그립다.
"네가 그리워하는 너는 누구야?"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모든 결정과 행동에 오직 나만 존재했던 나,
놀고 싶으면 놀고, 자고 싶으면 자던 나,
하고 싶은 것을 고민 없이 하던 나,
에너지가 늘 넘치던 나…
그런 나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내가 그리워하는 것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가 나를 그리워한다는 건
어떤 ‘시점’의 나를 그리워하는 건지,
그 때의 ‘마음’을 그리워하는 건지,
아니면 그 시절의 ‘시간’을 그리워하는 건지…
나조차도 헷갈린다.
다만,
확실한 건
어쨌든 지금,
나는 내가 그립다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젠가 내가 그리워하는 ‘그 나’가
바로 지금의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
학교도, 집도, 몸도, 마음도
모든 게 분주하고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차지 않지만,
그래도 이 모든 걸 꿋꿋이 버텨내고 있는
지금의 나.
아이들의 환한 웃음 한 번에 모든 시름을 잊곤 하는,
지금의 나 말이다.
나에게 있어
과거는 늘 아름답고,
지금은 늘 애쓰고 있으며,
미래는 늘 희망차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 애쓰는 순간들이
언젠가 아름다워지기를,
그 순간을 그리워할 희망찬 미래의 나에게
지금 또한 충분히 빛나는 시간으로 남기를,
마음 깊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