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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린이책 읽는 아침 Jan 30. 2024

8. 새싹

<귀여워> 노석미 글그림, 사계절

* 매일 3분 드로잉/ 꽃피는책과 함께. 2024.1.29

노석미 작가의 그림은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레몬색 밝은 노랑이 그렇고

이 책의 제목처럼 그려진 사물, 생물들이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왠지 본령같은 형태으로

귀여움을 장착하고 있어 그렇기도 하다. 


이 책에서 가장 귀여운 페이지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어쩐지 일하는 인간은 귀여워!" 

배춧잎인지 모를 초록 잎에 앉은 애벌레들이 

밭에서 허리 굽혀 일하는 인간을 보며 자기들끼리 하는 말이다. 

후훗

인간도 귀여워질 수 있다니

그것도 일하는 인간이!


서로 서로 귀여움을 이야기해주는 페이지마다의 장면에 더해

이 책에는 전체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 

형이 갓 태어난 동생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동생도 귀여워

집도 귀엽고 

다 귀여워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건 너야!


아, 이렇게 사랑스러운 마무리라니!

귀엽다는 말이 주로 작은 것들에 쓰이고

예쁘다라는 말이 여자 아이들에게만 쓰일 때 우려되는 지점이 있듯

귀여워가 반복되는 것이 좀 불편하다고 하는 감상이 있었다.

물론 언어에는 단어 자체가 의미하는 것을 넘어서는 

사회문화적인 맥락이 있고

그러니 세심하게 벼려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때론 귀여운 것을 귀엽다고 말하고 그 말 그대로 받아 들이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에는 정말 곧이 곧대로 귀여운 귀요미들이 대거 등장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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