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뭉떵 잘린 연필을 날카로이 갈아

원대한 꿈을 싣고 종이를 항해한다

덮고 펼치면서 중첩되는 세상들은

행성, 항성, 은하, 우주를 형성한다

그대, 우리, 글의 중력으로 만나자






타인과 '온전히' 만날 수 있을까?

흔히들 현재 우리의 만남에 대한 확률을 0%에 가깝다고 본다.

광활한 우주에서 지구라는 작은 장소에 태어나 만났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라는 거대한 시간 안에서 딱 지금 만났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크게 잡을수록 우리의 만남은 특별해진다.

마치, 신의 개입이 있지 않고는 만날 수 없을 것만 같다.

제로에 가까운 확률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보면

상황은 반전되어 우리는 100%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만 같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온전히' 만난 것일까?

광활한 우주조차 우리의 관념 안에 있을지 모른다.

뼈와 근육, 피부로 꽉 막혀 감각기관 없이는 세상을 인식하지 못할 작은 뇌가

우주를, 타인을 온전히 만나는 게 가당키나 할까.


그러니 드넓은 우주와 관념의 세계를 이어 줄 매개체,

책을 통해 타인의 우주를 탐험하며 온전히 만나볼 시도를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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