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빛

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밤바다의 어선들이

몹시도 귀엽습니다

하나 둘, 전등을 밝혀

빼꼼, 나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주변이 어두워도

자신의 일에 정진하는

당신에게서 나온 빛이

어둠 속의 지표가 되어

우린 만나겠죠






삶의 의미를 추적하다 보면

거대한 사유에서 비롯된 무기력함이,

어둠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없애듯

길의 경계를 없애 방향을 잃게 만든다.

때마침, 묵묵히 할 일 하는 어선의 빛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되살리면서

번뜩, 해야 할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공자왈, 덕불고필유린.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말이다.

인망이 있으면 결국 알아보고

뜻을 같이 하는 자들이 생기게 된다.

내적 세계에 침잠한 줄 알았던 불면 중에도

타인의 세계와 닿는 지점이 생기는데

이 역시도 덕이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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