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작은
출처 @kim_smalll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았다

몸을 적신 비는

각막과 피부 뚫고

내 몸 안 진액까지

전부 다 앗아간다

하늘이 지정한

슬픔에 맞설

힘이 없는

고요한

외침






불면 중에 내린 비와 함께

작년 칠월에 읽은 [칼의 노래]와 [밝은 밤]이 떠올랐다.

충무공조차 이해할 수 없었던 적들의 적의(敵意)와

불현듯 찾아오는 밝은 밤의 슬픔을 비가 매개했다.

충무공은 땀과 눈물로 빠져나온 자신의 진액으로

다시 자신을 적셨다. 슬픔들이 흐른다. 어찌할까.

김훈과 최은영의 문장이 계속해서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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