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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현 Feb 21. 2019

가장 쉽게 습관 만들기

[타인이 내 삶의 주도권을 쥐게 놔두지 마라 #5.]

잠이 많다. 정리하는 습관이 없다. 책을 읽지 않는다. 계획해도 작심삼일로 끝난다.


원래 나는 이랬다. 그런 나 자신이 그리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그래서 새해에 다짐했다.
잠을 줄여보자. 매일 조금씩 정리하자. 책을 틈날 때마다 읽자. 운동을 하자. 그리고 글을 쓰자.

업무의 특성상 밤잠을 줄이고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서 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습관을 만들기 위해 어떤 장치를 걸어야 하는지는 조금 알 것 같다.


#1. 눈에 띄는 장소에 적어놓기

나는 사무실과 집 책상 위에 노트를 한 권씩 두고 자기 전에 다음 날 할 일을 리스트업 한다. 집에는 특히 책상 앞에 해야 할 리스트를 걸어두기까지 했다. 눈에 보이니까 수시로 체크하게 되고 책상에 앉으면 컴퓨터 서핑하는 대신에 그날 하지 않은 것들을 챙기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적어 놓은 목록 중 '하나라도 하자'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모든 걸 다 챙기겠다고 생각하면 그냥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다 안 해도 되니까 하나라도 챙겨보자 라고 생각하면 어느새 두 개 세 개를 챙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2. 본인만의 의식(Ritual) 만들기

나도 하면서 깨달았는데 해야 하는 것과 좋아하는 걸 묶는 게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책을 읽기 전에 핫초코를 끓이는 일종의 의식?을 치르는 것이다. 나는 핫초코를 좋아하니까 끓이다 보면, '음, 책을 읽으려나 보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꺼내게 된다. 이걸 하다가 중간에 족욕까지 추가했더니 2가지 리스트를 한꺼번에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치 파블로프의 개에게 먹이를 주기 전 종을 쳤더니 시간이 흘러 종만 쳐도 개가 침을 흘리게 된 '고전적 조건 형성'처럼 나는 이제 핫초코를 끓이면 책을 읽을 준비를 하게 되었다... 개가 된 기분? ㅎㅎㅎ


#3. 1분 하기 기법

안 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지만 잊어서라기 보다는 하기 싫어서 안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위의 방법을 사용했는데도 안된다면 '1분 하기 기법'을 추천한다. 책을 읽고 싶다면 한 페이지만 읽는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는다. (물론 습관화를 위해서는 재미난 책부터 읽기 시작해야 한다) 외국어를 공부하겠다면 세 문제만 풀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한다. 아침에 일찍 기상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일어나서 물 한 잔만 마셔보겠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정말 1분만 하고 그만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뿌듯해도 된다. 일단 시작을 했으니까. 매일 조금씩 하다 보면 어느 날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4. 즐거움을 맛봐야 지속적으로 하게 된다.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겠다는 마음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하기 싫은데 겨우 겨우 하는 것만큼 슬픈 일도 없다. 새해에는 그래서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는데, 4번이 가장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어떤 일을 했을 때 그 자체의 즐거움을 맛본다면 그게 제일 좋다. 리스트를 생각할 때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면 그냥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면 좀 불편하더라도, 졸리더라도 책을 읽게 된다. 이건 어떤 장치를 걸어놓는다기보다는, 공자의 '지지자 불여 호지자 호지자 불여 락지자(그것을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의 경지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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