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싫었던 모습
#4. 지금은 너무 이해되기에
부모님은 부산에 계시고
나는 15년째 서울에 살고 있으며
언니는 5년 만에 호주에서 돌아왔다.
평범한 듯 조금은 다른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해보려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현관에 엎어져 주무시고 계신
아버지를 발견할 때가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너무 싫어 깨우지 않고
피해서 갔던 기억이 난다...ㅠㅠ
(사춘기로 예민할 때 아버지의 그런 모습이
그냥 보기 싫은, 철없던 시절이었다.)
성인이 되어서야 아버지가 자주 기울이던
술잔의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걱정할까봐 차마 털어놓지 못하는 것들을
술잔에 채우고 채워 당신 속으로 삼키셨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