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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액션건축가 May 25. 2018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 금지

당신의 퇴사는 ‘도피’인가요? ‘선택’인가요?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3명의 직장인을 만났습니다.   

A, B, C 중 퇴사를 해도 괜찮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월급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A 

정년이 보장된 직장을 다니지만, 10년 후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 B 

지금 하는 일도, 대우도 괜찮지만, 장인어른 때문에 이름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려고 하는 C          




액션 건축가의 퇴사처방전                                        

당신의 퇴사는 ‘도피’인가요? ‘선택’인가요?   


사람의 성향과 퇴사준비의 양에 따라 답은 A가 될 수도, B와  C가 될 수 있어요. 하지만 제가 최근에 만난 3명의 직장인은 모두 지금 퇴사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월급 때문에 회사를 다니는 A 

‘좋아하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퇴사를 하고 싶어요.’는 응원해줄 만한 멋진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있다고 말하는 A는, 실제로 아무것도 준비하고 있지 않았어요. 만약 퇴사 후 자신이 좋아한다고 믿는 것을 직접 해 보니, 사실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만큼 황당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파랑새처럼 쫓던 꿈도, 어렵게 얻은 직장도 모두 흔들리는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예요.      


저는 A에게 좋아하는 것이 평생, 아니 5년 이상 꾸준히 해도 즐거울 만큼 좋아할 만한 일인지, 그것이 너무 하고 싶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일인지 확인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진짜 실행’을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하는 것을 스텝별로 정리해보았어요.             


| 정년이 보장된 직장을 다니지만, 10년 후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 B 

B가 하는 일에서 회사를 조금 더 오래 다니면 좋은 이유를 발견했어요. 회사원의 눈으로 본 B의 일은 연차에 비해 사업 규모도 크고, 스트레스도 큰일이었어요. 혼자서 모든 것을 기획하고 판매와 결과까지 책임져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앞으로 ‘퇴사를 하고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는 전제' 하에서 본 B의 일은 '이보다 좋은 연습 환경이 없다.'라고 할 정도였죠. 큰 회사에서 일하는 보통의 화이트 컬러들은 혼자 사업을 맡을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프로젝트가 단위별로 작게 쪼개져 어떤 부분을 맡았는지 모르고 일을 할 때도 대다수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퇴사 후 곧바로 사업(혹은 창업)을 하면, 한 번도 겪지 못한 일들을 시간과 경험으로 다시 부딪히면 배워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해요. 그러니 이보다 더 좋은 연습이 어디 있겠냐고 B를 격려했어요. 대신 하루에 최소 세 시간은 그가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소설을 쓸 수 있도록, 일주일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확인하고 빈 공간을 만들어냈죠.           


| 장인어른 때문에 이름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려고 하는 C      

더 이상 회사의 이름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 시대예요. 하지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내 미래의 보험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다니고 있는 브랜드 마케팅 회사는 작지만 C가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어요.      


C가 다니는 회사 대표의 마인드도 매우 훌륭했어요. 직원이 자신의 회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키워서 때가 되면, 자립할 수 있도록 작고 큰일을 떼어주고 계속해서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에서 저도 한 번 그 대표를 만나보고 싶을 정도였죠. 게다가 월급과 복지도 대기업에 견줄 수준이었어요. 단지 보이는 '명함' 때문에 퇴사를 결정하기에는 정말 아까운 회사였어요. C 본인도 그 사실을 잘 알지만, 장인어른이 대기업에 다니는 사위를 맞이하고 싶다고 강하게 말씀을 하셔서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C와 저는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기보다는, 장인어른을 설득할 방법을 생각해냈어요. 5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모습을 비교하여 장단점을 적어보았고 이것을 다음 주말에 장인어른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할 예정이에요. 그의 인생은 장인어른의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니까요.            


당신의 퇴사는 ‘도피’인가요? ‘선택’인가요?


퇴사를 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아직 때가 아니에요.                                       


회사와 퇴사, 둘 중에 하나를 '자신 있게 선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바른 퇴사가 완성됩니다.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필요한 것을 준비해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퇴사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퇴사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에요.   

   

                                              

바른 퇴사를 위해,
나는 무엇을 먼저 준비해야 할까?
- 액션건축가



진로고민? 퇴사고민? 이직고민?

나의 강점? 좋아하는 일?


답을 찾는 4주간의 '나' 여행 

https://actionlab.kr/lecture/?idx=23


[함께 고민을 나누고 성장하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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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랩의 선물] 

좋아하는 일을 찾고, 업으로 만드는 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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