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퇴사처방전 07화

라이킷 34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액션건축가 Jun 01. 2018

긴급할 땐, 퇴사 극약 처방전

퇴사하고 싶은 마음 VS 퇴사가 무서운 마음

From. 미치도록 퇴사하고 싶지만, 퇴사가 무서운 5년 차

퇴사병에 걸린 나. 고칠 수 있을까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고 싶어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퇴사하기 무서워요.

상사병마냥,
퇴사병에 걸린 나.
고칠 수 있을까요?

액션 건축가의 퇴사처방전

To. 퇴사병에 걸린 5년 차에게

회사 부적응, but 퇴사 불가능일 때 내리는 처방전!

나 지금 퇴사할래!

사직서를 내고 눈누난나 오늘부터 자유를 만끽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 퇴사할 용기와 준비가 1g 부족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퇴사도 할 수 없고 회사도 다니기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면 5단계의 퇴사 극약처방 중 한 가지를 선택해봐요. 이 극약처방들은 제가 너무나도 퇴사를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었던 때에 심마니가 산삼 찾아 헤매듯 찾아다녔던 방법이에요.

물론, 선택에 대한 기회비용이 따를 수 있으니 신중히 선택하길 바랄게요. 예를 들면, 승진이 늦어진다던가, 팀장의 눈 밖에 난다던가, 중요 팀에서 그렇지 않은 팀으로 전근을 갈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 내 정신건강이 먼저 챙기면서, 차근차근 인생의 다음 단계(퇴사)를 준비해야겠어!'라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면 시도해봐요.

5단계의 극약처방은
회사생활을 지금보다 ‘즐겁게’
퇴사 준비를 '가볍게'
만들어 줄 거예요.

정신건강을 위한, 퇴사 극약처방 5단계

1단계. 퇴사 시기를 구체적으로 정해 놓는다.

“언제 퇴사하지?”

매일 고민하는 것은 답이 없는 시험에 답을 찾는 것만큼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요. 차라리 달력에 3개월 뒤, 6개월 뒤, 1년 뒤의 날짜를 정해서 체크를 해요. 그럼 이제 “언제 퇴사하지?”를 고민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퇴사를 준비하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될 거예요.

혼자 시작하기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에도 훌륭한 선택일 될 거예요. (여러분 곁에는 제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혼자 무수히 많은 삽질과 맨땅에 헤딩을 통해 퇴사를 준비한 저는 5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저를 찾아온 사람들은 1년의 준비기간 만에 안전한 퇴사를 선택할 수 있었어요.

2단계. 회사가 다니기 싫은 (혹은, 견디기 힘든) 이유 3가지를 적어본다. 그중 한 가지는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하기 싫은 일 모두를 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죠. 월급을 받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중 하나 정도는 나를 위해 거절해 보세요. 하나 둘, 거절하다 보면 꼭 해야 할 일들만 나에게 돌아오게 되어있어요.

# 회식이 힘들다.
>> 회식을 가지 않는다.

# 야근이 힘들다.
>> 야근을 하지 않는다.

# 너무 많은 일이 힘들다.
>> 지금 하는 일의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A라는 사람이 힘들게 한다.
>> 뭐라고 말하던 마음 쓰지 않는다. 1년 뒤면 보지 않을 사람이다.

지구가 좁아서
언젠가 마주칠지도 모르니
잘 보여야 하지 않을까?

혹시 지금 이런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을 접어두길 바래요. 당신이 멋지게 성장하면, 그 사람이 당신을 대하는 태도 역시 달라질 거예요. 그러니 절대, 쫄지 말아요.

남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것보다 우선시돼야 하는 것은, 나 자신에게 잘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내가 정말 하고 싶지 싫은 일 한 가지는 '나 자신을 위해' 거절해 보길 바랄게요.

3단계. '회사의 의미' 포지셔닝을 새로 하자.

퇴사 시기를 정해 놓았으면, 회사 포지셔닝을 새로 정해요. 회사를 다니기 싫은 곳에서 견뎌낼 만한 곳으로 마인드 세팅을 바꿔야 회사에 있는 동안 마음이 다치지 않을 테니까요. 가령 이렇게 말이죠.

# 정신 수양을 하고 있는 곳

나마스떼. 이 고통을 견뎌내면, 앞으로 다가올 어떤 고통도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이다.

>> 실제로 그랬다. 퇴사 후, 앗 뜨거워! 하는 일들을 많이 겪어야 했다. 쉬운 인생은 없으니까. 하지만 회사에서 닦은 도의 기운이 워낙 강력해서, 덜 아프게 지나갈 수 있었다.

# 돈을 받으며 일을 배우는 곳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다면, 믿어달라. 회사에서 지금 하는 그 일이 쓸모없어 보일지라도, 언젠가 쓸모를 발하는 날이 올 것이다.

>> 회사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각조각의 일이 모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든다. 자신의 프로젝트 전체를 진행하는 날이 오면, 지루해하던 그 조각 같은 일이 꼭 필요한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귀찮아하던, 선배의 세금 명세서를 대신 끊어주는 일도 말이다.

4단계. 회사 안에서 나만의 놀 거리를 만든다.

'정신 수양을 하는 곳, 돈을 받으며 일을 배우는 곳'으로만 회사를 다니기에 2% 부족하다면, 4단계를 추천할게요. 회사 안을 나의 비밀 놀이터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회사에서 가장 000한 사람 찾기. 함께 점심식사 하기.

2. 회사의 인물 관계도 그려보기. 가장 핵심인물과 커피 마시기.

3. 회사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일을 하는 사람' 찾기. 친해지기.

5단계. 미치도록 즐거운 취미나 일을 만든다.

5단계에서 이야기하는 미치도록 즐거운 일을 만든 이후로 저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회사에서 놀이로 만난 사람들은 나의 프로젝트에 대해 흥미를 가졌고,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자신의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조언을 시작했어요.

관심거리가 '회사' 단 하나뿐일 때, 저는 회사 생활이 너무나 힘들었어요. 회사생활 싫다 3종 세트의 굴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해서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죠. 그런데 늘 싫었던 회사가 '일 하는 곳'에서 더도 덜도 아니게 된 계기가 생겼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든 다음의 일이에요. 모든 신경이 그곳으로 가 있어서, 회사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무덤덤해졌거든요. 심지어 상사에게 혼나도 예전보다 화가 나지 않았어요. 예를 들자면, 재미있는 티브이를 보고 있을 때,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들리지 않는 현상이랄까. 심지어 일이 많아져도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일을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