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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조 May 01. 2023

뜨듯해

고마워


온후와 함께 있으면 채워진다. 온후의 기쁨이 그 작은 몸에서 넘쳐 흘러 나에게까지 묻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작은 손이 닿는 온기, 휘어진 눈매 끝에 달린 사랑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기쁨이 철철 흐르는 강물이 되고, 나는 그 안에서 평화를 얻는다. 


온몸 가득 에너지를 싣고 달려와 안길 때면 뒤로 휘청 넘어갈 만큼 몸이 커버렸는데, 그만하라고 하고 싶지 않다. 그만 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언제까지나 나에게 달려와 내 다리에 매달리길 소망한다. 내가 아이의 품에 안기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언제까지나 안고 안기길. 주책없이 불공평한 소망이라는 것을 앎에도 계속해서 원한다. 


오늘 아침, 잔뜩 까칠해진 나의 마음에 한주먹 따뜻함 놓고 가는 아이. 고맙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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