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장세아 Nov 27. 2021

13. 질문

궁금한   많지만 부끄러워서 손을  드는 학생이었다. 내향적인 나는 친구들과 얘기할 때도 주로 듣기만 하고 수줍게 웃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주로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궁금증을 해소했고, 덕분에 타자 속도와 서칭 능력이 늘었다. 2 동안 스푼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조금 달라진  있다면, 청취자들에게 질문을 많이 건네는 디제이가 되었다. 청취자들의 실시간 채팅만 그대로 따라 읽으며 그에 대해 대답만 하곤 했는데, 요즘은 일상을 조금  물어보게 되고 영화나 음악에 관심을 가지며 물어보기도 한다. 물론  관심사이기 때문에 청취자들의 대답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낯을 심하게 가려서 먼저 질문하지 않으려고 하던 내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놀랍기만 하다.


대부분 2~30 청취자들이 많아서 이성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상형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밸런스 게임을 하면서 좋아하는 음식 또는 연예인 얘기도 끊임없이 하고, 취미 활동이나 인생 영화, 드라마 얘기도 가끔 한다. 내게 영화 이야기를 물어볼 때나 촬영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물어볼  가장 신나게 방송을 진행한다. 예전엔 성장 과정을 물어볼 때나 아르바이트 경험을 얘기할  말할  있는  많았는데, 요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들에 대해 질문할  즐거운 마음으로 대답을 하게 된다.


나를 궁금해한다는 것, 모르는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그의 인생을 짧게라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요즘 가족과도 말이 점점 없어지는 시대에 소소한 질문 하나를 건넬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감사한 일 아닌가.

이전 12화 12. 얼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