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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롭게.

어쩌면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것 같은 요즘

"나 뭔가 인생 2회차를 살아가는 느낌이야. 이 느낌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캐나다를 가기 전이랑 다녀온 후랑 삶을 대하는 태도가 좀 많이 달라졌어."

요새 만나는 친구들마다 내가 꼭 하는 말이다. 

예전에 유튜브 영상이나,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보면 모든 이들에게는 삶의 터닝 포인트가 몇번 있다고 했다. 

내 삶의 수 많은 터닝 포인트 중 하나는 '벤쿠버 라이프' 였던 것은 분명하다.


오히려 지금까지 놓지 못했던 것들을 다 놓고 나니 한결 가볍고 속시원하다.

남들과 비교하느랴, 자랑스러운 딸, 열심히 살아가는 성실한 친구가 되느랴 차마 놓지 못했던 것들이 있다.

어학연수를 핑계 삼아 모두 놓고 다시 준비를 해 나가다보니 나에게 주어진 두번째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우연히 혼자 가게 된 경주, 불국사 근처에도 이렇게 예쁜 꽃이 폈다


사람은 언제곤 항상 불안하다. 자신의 선택에 온전한 확신이 드는 사람을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나중에 계속 후회할 것이다. 나에겐 캐나다로 떠난 것이 그 중 일부다.

다시 취업준비를 하면서 심적으로는 많이 지치기도, 힘들기도,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캐나다에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두고 두고 후회했을 것을 잘 안다. 


정말 말 그대로 십여년 만에 다시 만난 경주 불국사 


요새 계속 스스로 생각하는 문구가 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 라는 말이다. 

내가 희망하는대로, 생각하는대로 도전하고 준비해 나가지 않는다면 내가 이전에 그저 답답해하고 불행해 하며 회사를 다녔던 그때로 돌아갈 것만 같다.

그래서 더욱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바삐 살아가고자 이것 저것 도전하고 있다.

누군가가 보기에는 낭만에 젖어있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현실성 없는 것을 꿈꾼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가 지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계속해 나갈 만 한다.


정말 예뻤던 경주의 야경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침 지하철 안에서 감정 없는 표정으로 휴대폰만 바라보며 서 있는 그런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이제는 키 작은 꼬마의 벤쿠버 살아남기가 아닌,

키 작은 꼬마의 한국 살아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 될 예정이다.


p.s. 유난히도 하루가 지치고 고된 날, 사소한 일 하나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그런 날에는 아직도 사슴군이 궁금하다. 그립다기 보다는 일본으로 돌아간 그 친구의 삶이 궁금하고, 그 친구는 나를 계속 기억할까 궁금한. 그런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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