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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헷지니 Oct 24. 2024

기차

한숨만 실어 보낸

허겁지겁 편지 한 장 남기고

어둠이 오기를 기다려

기차역으로 가는 발걸음은 떨렸다.

진정시킨 가슴에는 안도감 보다 두려움

맞은편 유리 너머로 낯익은 얼굴

목으로 넘기려던 사이다를 의자에 쏟고

뒤돌아 황급히 자리를 뜨는데

덥석 잡힌 목덜미

보쌈 당해 다시 돌아온 대기실

'다음 기차를 탔어야 해'

김 씨로부터 탈출을 시도했던

겨울밤 옥남 씨가 낸 용기는

밤기차에 한숨만 실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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