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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 함부로 창업하지마라 4.폐업Talk(4화)

4. 폐업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by 박주민 Sep 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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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혹시 폐업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난 이번에 폐업을 진행하 면서 처음으로 들어 본 말인데 처음엔 폐자재 수거나 폐업시 물품을 정리해주는 사람인 줄 로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였다. 폐업. 언뜻 들으면 폐업은 내가 장사나 사업 을 그만 두는 건데 무슨 전략이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그 어떤것보다 중 요한게 폐업전략이다. 왜냐하면 폐업은 곧 이어갈 경력전환의 출발점이자 필요시 재교육을  통한 재취업의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업을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시점부터 나는 무 엇을 제일 먼저 해야하나를 놓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국, 폐업도 잘해야 하겠지만 궁극 적으로는 폐업이후 내가 무슨일을 할 것인가가 제일 중요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내가 이  까페를 정리하고 다른 장소에서 까페일을 다시 해야 할 경우 목돈이 필요할터인데, 그 목돈 을 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가 우선은 까페의 권리금과 보증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 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럴시 권리금을 잘 회수하는 방법과 보증금을 안정적으로 확 보하는 것등도 사실상 전략적으로 접근할 때 모든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갈 수 있다. 작년 가을 무렵 어느날, 지하철을 이용해 역사내를 걷고있는데 눈에 들어온 광고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고용노동부에서 청장년층의 취업을 돕기위한 취업성공패키지라는 프로그 램에 대한 홍보였다. 난 본능적으로 그 광고판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 놓았고, 수주후  해당부서로 전화를 걸었다. 나의 현상태와 앞으로의 재취업을 위해 기본적인 사항을 묻더니 최근에 만들어진 제도라 설명을 하면서 나는 현재 폐업상태가 아니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에서 운영중인 폐업컨설팅 프로그램에 먼저 입과하라는 설명이였다. 그리고 다양한 부문의 폐업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받아 지원도 받고 컨설팅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취업성공패키지 로 연결하라는 당부도 들었다. 솔직히 말해 난 정부가 시행하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큰 신뢰를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친절하고 조리있는 설명에 마음을 열고 한번 참 여해 보기로 하였다. 결정적인 이유는 개인사업을 한지 7년이 다 되어가고 거기다 내 나이 또한 취업시장에선 적지 않은 소위 경력단절의 상태였기 때문에 인맥을 통한 네트웍의 힘을  빌리거나 차선, 차차선의 다양한 채널의 취업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나이정도가 되면 회사에서 받아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지만, - 오히려 나갈 준비를 해 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 혹시, 그동안의 나의 커피경력을 사기원하는 뜻있는 커피회사 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약간의 기대와 함께 커피마케터로서의 내 이력을 어필해 보고 싶다 는 욕심도 들었다. 마치, FA 시장에 내 시장가치를 평가받아 보고싶다는 프로야구 선수의  심경과 흡사하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원 할한 폐업진행을 위한 다양한 무료 온라인 학습프로그램도 소개 해 주었고, 가장 흥미로웠 던 것은 각 부문별 그러니까 세무, 노무, 경영분야별 전직 시니어 리더들을 폐업 컨설턴트 로 위촉, 본 프로그램을 신청한 매장으로 직접 컨설턴트들을 파견하여 경영진단과 아울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해 준다는 것이였다. 이 역시 난 그때까지도 크게 신뢰하지는 않았지 만 이 모든게 무료이며, 부담없이 들어보라는 설명에 정성껏 신청서를 작성하여 등록을 하 였다. 온라인 강의는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알차고 유익했다. 물론, 그 내용자체에 대해선 보 는이에 따라 너무 기본적인 것들이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면 안된다고 판단되었기에 더욱 귀기울여 들을 수 있었다. 가령, 조금이라도 더  권리금을 확보하기 위한 최소비용의 투자방법을 이용 생동감있는 매장으로 어필한 후 권리 금을 더 확보하는 전략이라든지, 폐업전 건물주와의 원할한 관계를 유지하여 돌발사태등을  미연해 방지 보증금을 안전하게 확보하라는 비교적 고도의 관계전략에 이르기까지 오랜기간  창업과 영업만 해봤지 폐업을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는 나로서는 그 모든 것들이 기본적이 지만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온라인 학습을 하나하나 수료를 해 나갈 무렵, 진짜 폐업  컨설턴트 분들이 주별로 한분 한분 방문하기 시작했다. 그분들은 하나같이 각 분야에서 전 문경영인으로서 성공과 실패를 두루 경험한 백전노장들이였다. 또한 좋은 스펙만큼이나 다 양한 경험과 인간적인 면면들도 훌륭해서 나중엔 기본방문이 다 끝나고 나서도 종종 우리  까페를 찾아와 마치 형동생처럼 차를 나누며 사회와 사업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 다.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분들이였다. 그분들과 몇주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참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고맙고 힘이 되었던 건 바로 지난날 동안 내가  운영해 온 이 까페가 성공적인 경영을 해 왔으며, 지금의 경제상황과 이곳 시장상황을 고려 할 때 빨리 매장을 철수하고 후일을 도모하기 위한 재취업 전략에 돌입할 것을 권고해 준  것이였다. 참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힘이 되었다. 아울러 그분들이 당부한 최고의 조언은 사람을 챙기 라는 것이였다. 그렇다. 난 지난 7년여동안 커피와 함께 살아오면서 주변을 챙기지 못했다. 어쩌면 어느샌가 나는 커피를 핑계삼아 혼자만의 세상으로 갇혀 들어가는 삶을 선택해 살아 온 것만 같았다. 이제 그 기나긴 터널에서 나와 새롭게 나를 조망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선 첫 번째로 매장을 잘 정리하면서 끊어졌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했다. 까페를 정리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사용한 방법이기 이에 참고만 할 것을 밝혀둔다. 우선은 커피와 관련된 전문전인 까페(네이버, 다음, 중고나 라)에 가급적 많이 가입하여 매매공고를 수시로 올린다. 올릴때에는 창업이나 까페 소개관 련 꼭지를 잘 찾아서 올리도록 한다. 왜냐하면 가장 매장인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려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방문요청 전화가 온다. 이 과 정에서 까페 창업 컨설턴트나 매매를 도와주겠다며 전화를 해오는 업체들은 가급적 이용하 지 않길 바란다. 그들은 대부분 고가의 수수료와 권리금을 취득하기 위해 하나의 리스트로 서 우리 매장을 이용할 뿐이지 실제적인 거래성사를 위해선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는 질 안좋은 세계의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물론, 주변 부동산 여러곳에도 매매를 외뢰해  놓는것도 좋지만 내 경우엔 의외로 이 역시 도움이 되질 않았다. 또 하나의 방법은 매매공 고를 현관에 붙여 놓는 것이다. 이때 무미건조하게 써 놓는 것보다는 진솔하고 매장매매에  대한 진지한 의지가 담겨있는 그래서 결론적으론 좋은분을 모시고자함을 피력한 글이면 좋 다. 실제, 내 경우도 그랬지만 이러한 방법들이 더 좋은 조건에 더 빨리 매매를 진행시킬  확률도 높다. 저자는 단지 타이밍을 조율하느라 기회를 놓친 측면도 있었지만 금액적으로는  더 좋은 조건에 오퍼를 해 온 경우가 더 많았다. 마침내 적절한 인수자가 생겨 협의를 하는  과정에선 내가 상대방에게 줄것과 포기할 것을 잘 정리해두어 미리 대비해야 한다. 즉, 권 리금을 더 받기 위해 시간싸움을 더 할 것인가, 더 나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권리금의 일 부를 다소 양보하더라도 원하는 시기에 사인을 결정할 것인가등에 관한 것이다. 저자의 경 우는 후자를 선택한 모양이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선 저자보다 더 지혜롭게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그 이후의 행정적인 절차등에 관해선 굳이 이  지면을 통해 밝히지 않더라도 수순에 의거 자연스럽게 처리하면 될 것이다. 요즘은 폐업신 고등도 국세청 홈페이지 홈텍스에서도 가능해졌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하나만 이야기 하자면 권리금이 되었든 보증금이 되었든 모든 돈이 먼저 내 통장 으로 들어오기 전까진 어떠한 것도 새로운 계약자에게 허용해서는 안된다. 즉, 집기를 미리  매장에 설치를 허용 한다든지, 시간 절약을 이유로 매장의 변형과 권리행사에 준 하는 어떠 한 영업행위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특히, 건물주는 신구임차인간 권리금 부분에  관해서는 일체 간섭을 안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건물주와 삼자대면을 통한 계약전에 미리 권 리금을 확보해 놓으면 좋다. 만일, 이러한 거래가 어렵고 서툴러 정 부담이 된다면 양해를  구해 부동산 업체에 복비를 주고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는 있다. 어떠한 선택을 하 든 큰 돈이 오고가는 일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미리미리 잘 알아보고 숙지해서 안전하 게 매매를 진행시키키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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