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누워서 하늘이 들어오면.. 아 나 살아있구나 하고 멍하니 더 쳐다보게 된다.
나무가 되고 싶다 생각했다.
이 공간에서 1년 가까이 지내다 보니 나무가 가장 친근하다.
특히, 나무의 잎들이 반갑고 때로는 슬프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와서 본 잎들은 그림같았다. 마치 내 변덕스로운 마음처럼 변해가던 잎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맞이하게된 겨울에는 모두 사라졌다. 죽어버렸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나무 곁에서 나도 같이 죽어갔다. 마음이.. 난 역시 겨울이 싫다. 그나마 가진 생기를 빼앗아가 버린다. 나는 그렇게 봄을 기다린다. 매번 봄이 와야 나는 다시 살아볼 마음을 다짐한다. 봄이 오면서 더 이상 쳐다볼 게 없었던 그 나뭇가지에서 몽우리가 맺히듯이 내 삶도 그렇다고 믿으며.... 지금은 여름이 오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게 활짝 피었다. 살아났다. 나도 살아나고 있다. 절정이고 싶다.
곧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면 내 수명이 나무보다 못하니까.. 특히 50이 넘어가면서 더더욱 그렇다. 늙어가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나는 토할 것 같이 불안정하다. 더구나 지난 세월에 미련과 현재의 처지에 나는 속이 뒤집히고 머리가 깨진다
그래서 뇌신경을 조정하려고 별의별 수단을 다 쓰면서 최대한 이러한 현상을 느끼지 않으려 한다.
나무처럼 정해진 계절에 순응하면서 살려고 생각하다가도 인간이라서 그게 안된다.
아직 더 늙어야 나무처럼 될 수 있는 건지 몰라도 지금은 변화의 다양함이, 내 다가올 계절이 예측되지 않는이 현실에서 노력이라는것을 해본다. 순응을 하기 싫어서...
그냥 공짜인 자연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이 계절의 강릉에서 사는 자체가 돈으로 환산이 안된다고 믿는다. 그것을 알고 사는 내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