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2024년 갑진년 12월 한 달.
현재 벌어지는 국난의 조짐을 보면서
나는 요승 라스푸친이 미신과 주술로 활개치던 백 년 전 러시아 제정 말기의 기운을 느낀다.
21세기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한복판에서
40년 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생각한, 민주화 시대 2024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현직 대통령이 군부과 획책한 계엄령 선포, 친위 쿠데타가 일어났다.
전두환-노태우의 친위 쿠데타, 위법과 위헌인 군부독재의 상징이자 그 후신인 정당, 한나라-새누리-국힘이라는 수구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국가적 재난이 벌어진다.
매번 벌어지고 벌어지다 차악에서 최악으로 치닫다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배가 침몰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윤석열 정권의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고사, 제주항공 항공기 참사, 계엄령과 점술 무속의 결탁. '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못하는 전근대적 권위적 정치사회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라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징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민낯이 벗겨졌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성 없는 내란중이다.
권력욕과 이기심이 비이성과 광기와 결탁한 혼돈과 혼탁의 시대.
계엄으로 나라를 절단 내고도 권좌에 앉아 있는 그 자는 본인의 안위를 위해 나라를 폐망의 길로 가게 하고있다. 그리고 그걸 비호하는 내란의힘과 극우세력과 기회주의자 언론.
언론이 언론임을 망각하고, 주술을 전파하고 온갖 음모론으로 거짓을 사실로 호도하며,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유투브로 전락한 사회.
국가정체성과 존립이 위기에 처했음에도 이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당쟁과 정쟁으로 악용하는 정치인, 모리배, 모사가, 내란부역자, 신친일매국노들이 판치는 사회.
현재 우리 나라는 40년 전으로 퇴행하느나 마느냐 정도가 아니라
이 나라의 국가적 안위와 미래가 절체절명의 위기, 백척간두에 서있다.
친일매국노와 부역자들을 남북분단과 반공 이데올로기로 청산하지 못했던 반쪽짜리 공화국 대한민국의 근현대사. 군부독재와 위헌 위법 쿠데타의 주범들을 청산하지 못했던 역사적 과오. 시대의 사명을 저버리고 망각한 결과.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란 없다.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된다.
과거를 망각한 자에게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되돌아온다.
II.
마지막 세밑의 12월 31일
2025년 1월 1일 새해를 앞두고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아무리 밤이 길다한들 아침이 오듯이
겨울이 가면 봄이 오기를
나는 소망한다.
개개인은 세상과 사람들을 개선하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하지만
종국에는 각자 자신의 도덕관에 따라 행동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덕과 행동 사이의 딜레마
그렇기 때문에 결국 모든 것은 언제나 개인의 책임 문제로 되돌아 온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비겁하고 무책임하고 부도덕하고 기회주의적인 자들을 혐오한다.
자기 집 안방에서만 활동하는 투사.
순풍이 불 때만 키를 잡는 조타수.
바람이 자기를 실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항해사.
자신의 이력을 위해 상대를 이용하는 가짜 친구들.
양심의 가책 없이 스스로에게 상여금을 지급하는 속물들.
사악하고 음험하고 부정한 자들.
획책하고 모의하고 사주하는 자들.
타인보다 자신을 우선시하는 당신들.
약자에게만 이중 잣대를 들이대는 당신들.
타인을 불행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당신들.
자신의 이익과 경력과 권력을 기득권을 위해 타인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당신들.
거대한 직함을 달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자신들의 월급과 자산을 불리며 호의호식하는 동안
내가 우리가 추운 길바닥에 나와 대신 투쟁하게 만드는 당신들.
셀 수 없을 만큼 바퀴벌레 수만큼 많은 당신들.
넥타이를 제복을 완장을 두른 당신들.
종류 불문인 당신들.
당신들의 경력과 이익과 권력과 재산이 모두 재가 되길.
당신들이 서로를 파멸시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