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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공기 Nov 17. 2017

3. 너스레

소소하다 소설학당 ㅣ 한공기

학당 멘토 윤후명 작가님



너스레: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




윤후명 선생님은 항상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소설쓰기란 너스레를 떠는 것이다.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숨이 가빠집니다. 

그럼 글이 급해지고 독자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진행이 빨라집니다.

그러다보면 독자는 읽는 것을 멈추고 책을 덮게됩니다.


이것은 마치 연애와도 비슷합니다. 

나 혼자 아무리 미친듯이 달려 봤자 연인이 뒤쳐져 있으면 아무 의미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묘하게 기다려줄줄 알아야 합니다.  

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빠르게 뛰어 가다가도 잠시 멈춰서기도 하고 천천히 걸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속도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독자와 함께 간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선생님은 소설을 용광로에 비유하셨습니다. 


"녹아드세요. 같이 녹아드세요. 

자꾸 뭘 알려주려 하지 말고 그냥 같이 녹아서 같은 마음이 되어보세요." 



역시 연애와도 무척 닮았습니다. 

저는 연애를 굉장히 못하는 편인데 그 이유가 자꾸 애인한테 뭘 가르쳐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사람을 많이 걱정하고 생각해서 마음이 앞선 것이지만, 상대방에게는 매우 부담스럽기만 할 것입니다. 

기다리면서 같이 녹아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너스레를 떨듯이 쓰라는 것입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즐기는 맛 

그럼 독자나 연인도 빠져들게 됩니다. 


소설쓰기를 잘하면 연애도 잘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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