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BADA Jan 25. 2019

치킨카레우동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그 남자의 주말농장(또는 카페) 쿠킹 라이프




치킨카레우동






<옥뚝이 바몬드 카레> 포장지를 보면 꿀이 사과를 감싸고 흐르는 이미지가 있다. 와······. 어릴 때는 그게 왜 그렇게 맛있게 보이는지. 단거라면 환장을 하던 시기에 필자에게 카레는 그런 이미지였다.      


매일 짜고 시고 담백한 밥상을 마주하던 어릴 때에 바몬드 카레는 달콤하고 부드럽고, 왠지 환상적일 맛일 것 같았다.      


엄마를 졸라서 간신히 한번 먹어본 카레는······ -_-;;;;     


세상 맛없는 내입도 남의 입도 아닌 그런 맛이었다. 속았다 속았어를 외치며 필자는 어린나이에 세상의 쓴맛을 알았다는 전설이······.     


물론 지금은 다르다. 어릴 때의 트라우마는 이내 사라졌고, 카레라는 것이 꽤나 맛있는 것이란 것을 김치를 밥에 싸서 먹을 수 있었을 때쯤 알게 됐다.      


하지만, 그것도 찾아서 먹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요런 정도?     


그러다, 대학에 들어와 몇 번의 데이트 중, 카레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찾은 일본식 돈까스 전문점에서 먹어본 카레는······. 아. 이게 바로 카레의 맛이구나! 라는 감탄까지 나오게 했다.    

 

그 이후, 카레가루를 가지고 꽤나 카레를 만들어 봤지만, 여전히 어릴 때 먹었던 맛밖에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체 원인이 뭘까? 고민고민하다가, 일본 출장을 갔다가 올 때 선물로 받은 고형 카레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만들어 먹어 본 카레는······. 집에서 카레가루로 만들던 그 맛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 카레 자체도 맛있어야 하고,
쓸데없이 복잡한 내용물도 필요 없었던 것이다.


이후, 국내에서도 일본풍의 고형카레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카레 맛이 좋아지니, 자주 해 먹다보니, 꽤나 맛있는 카레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달까?     


그래서 요즘도 심심하면 한통 만들어두고, 밥에 부어도 먹고, 라면에 넣어서도 먹고, 우동에 비벼서도 먹는다.     

아래는 우동에 비벼 먹는 카레우동이다. 여기에 닭을 볶아서 넣어 먹는 치킨카레우동으로 만들어 보았다.     

이번 주에 뭐, 만들어 먹을 게 없다면 요거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 재료

뼈 없는 닭고기 300g, 고형카레 4인분(또는 고형카레 3인분+하이라이스1인분), 양파 큰 거 두 개, 감자 반개, 채썬 당근 반줌, 버섯류 1줌, 토마토 큰 거 1개, 시나몬 또는 쿠민 또는 넛맥 가루, 코코넛밀크 1컵(250ml), 우유 1컵, 설탕(또는 벌꿀), 소금 후추 약간씩, 그리고 우동사리.     


* 있으면 좋은 것

파슬리, 샐러리, 레드와인 약간      


* 바이레이션 재료

마라소스         

 





1. 필자는 없으면 없는데로 만들어 드셔! 란 말을 달고 사는 입장에서도 요건 좀 제대로 만들어 먹고 싶으면 재료는 웬만하면 다 있는 것이 좋다. 라고 말해본다. ㅋ 코코넛밀크는 대형마트에 가면 캔으로 팔고 있고,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     






2. 일단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뼈를 바른 닭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우유에 담가 랩을 씌우고 냉장고에 서너 시간 보관해 놓는 것이다.       






3. 시간이 되면 우유는 따라 버리고, 쿠민이나, 넛맥, 시나몬, 후추 등의 향신료 가루(없으면 카레가루)를 뿌리고 소금도 조금 뿌려서 잘 버무려둔다. 간단하게 염지를 하는 것으로 1~2시간 둔다. 간이 살짝 베면 좋지만, 절대 짜게 하지는 말자.     






4. 양파는 채 썬다. 어차피 끓이면 거의 다 뭉개지니깐, 적당히 해도 좋다. 단, 감자와 당근은 최대한 가늘게 채 써는 것이 좋다. 한 2mm정도? 사이즈로 할 수 있으면 단신은 프로 칼질러! ㅎ     






5. 양파는 기름을 두른 웍에 넣고 달달 볶는다. 처음부터 센불로, 끝까지 센불로 달려주자.     






6. 닭고기도 기름에 구워낸다. 앞뒤로 바짝 구우면 된다. 삼겹살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굽는 것이 포인트! 다 구우면 치킨()?타월에 올려 기름을 빼둔다.     





7. 양파는 센불로 해도, 물이 많이 나와서 크게 타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대한 마이야르 반응(캐러멀라이징)이 많이 나오게 볶는다. ······갈색이 될 때까지 볶으라고. - 이때 적당히 시간이 걸리니 6번의 작업을 동시에 하면 좋다. 버너가 하나밖에 없다고? 음······. 그건 생각 못해봤는데·······.


뭐 알아서 하시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필자도 화구가 하나라서. ㅋㅋ 아래 동영상 보시면 방법이 나온다. 참고해 보자.   - 치킨 먼저 굽고 나오는 기름으로 양파를 볶으면 된다는 것이다.






8. 양파가 갈색 빛이 진하게 돌면(태우라는 게 아니다!) 코코넛 밀크와 껍질을 벗긴 토마토를 썰어서 넣고 끓여준다.      


토마토 껍질은 뜨거운 물에 넣고 어쩌고 하지 마시고, <다있구> 같은 생활용품 매장에 가면 감자 깍는 칼 코너에 토마토 껍질 필러도 있으니 하나 구입해서 껍질을 벗겨내자. 생각보다 편리해서, 요즘 필자의 최애템이다.






     

9. 코코넛밀크가 적당히 끓으면 너무 되지 않게 유지한다. 이때 너무 되면 우유를 첨가하면 좋다. 그리고 고형카레 4인분 넣는다. 색감을 진하게 하려면 하이라이스 한 조각을 추가 하거나, 레드와인을 반 컵 정도 넣는다. 풍미도 확실히 좋아진다. 그리고 설탕 1큰 이나, 꿀 1큰 정도 추가 한다.      






10. 9번에 구워놓은 닭고기를 넣고 열심히 끓여준다. 적당히 끓으면 약불로 바꾼다. 그래야 눌지 않는다. 그럼에도 눌을수 있으니, 나무주걱으로 슬슬 잘 저어 주자.     






11. 되지도 질지도 않으면 버섯과 샐러리를 넣는다. 버섯은 요즘 먹기 좋게 나오는 만가닥 류가 좋다. 딱딱한 표고나 새송이, 질척한 느타리도 패스~ 양송이도 좋다. 노루궁뎅이도버섯도 긋긋~      


이렇게 하면 완성이다! 닭고기만 미리 준비가 되면 30분이면 만들 수 있다. 한통 만들어두고 심심할 때 뭐 찍어 먹기도 좋다. 필자는 맥주 안주로 카레 안에 양파껍질만 골라 먹······. 아 이건 좀 변태스럽긴 한다. -_-;          





짜잔~


삶은 우동에 치킨과 카레를 부어서 비벼먹으면 꿀맛!     


그리고 지난번에 마라탕면 할 때 사다 놓은 마라소스가 있으면 카레에 추가해서 한번 끓인 뒤 먹으면 이 또한 신세경!      


https://youtu.be/sL65zvA4obc

요건 핵심 장면 동영상이다.


ㅎㅎ     




아 퇴근 시간인데······. 금요일이고······.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     

2,000만원으로 카페 차리기도 포스팅 해야 하는데······.

ㅠㅠ

매거진의 이전글 초간단, 마라탕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