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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웅진 Aug 07. 2024

토미노 요시유키의 <기동전사 건담>(1979) 소개

토미노 요시유키의 <기동전사 건담>(1979)

어느덧 14년이 훌쩍 지난 2010년 6월,

당시 일본은 범국가적 축제 분위기에 빠졌었다.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를 탐사하고 시료까지 채취한 무인 우주선 하야부사가 무사히 귀환해서였다.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판매자 측에 유리한 계약까지 감수해가며 구입한 러시아제 우주 로켓이 하늘에서 폭발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었다. 그래서 자국산 로켓으로 쏘아올린 무인 우주선의 임무 수행 성공을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 자축하는 일본인들을 부러워 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동일한 시기에 1960년대식 토목 사업이 범국가적으로 강행되는 것까지 목도하며 탄식해야 했던 우리의 쓰라림은, 하야부사의 무사 귀환을 애써 무시할 정도로 컸다.

소련이 스푸트니크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걸 지켜봐야 했던 냉전 시대 미국인들처럼 말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일본의 저런 성공의 기반에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일본인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의 일반인들부터 상아탑에 계신 분들까지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대해 “가볍다”, “저질이다”, “변태적이다”, “돈벌이용이다”, “알맹이가 없다”라고 판결내리는 동안,

그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신세대들을 진정한 '21세기 어른들'로 육성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러나 『걸리버 여행기』처럼 철저히 아동물로 인식된 <우주소년 아톰>, <기동전사 건담>, <미래소년 코난>,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 <은하영웅전설>, <개구리 중사 케로로>, <패트레이버>, <에반게리온> 등이 그런 순기능을 이루어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이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세계관, 가치관, 건전함, 그리고 지혜를 형성했는가를 말이다. 그 일환으로 이 "20세기에서 본 21세기"에서는 데츠카 오사무의 <우주소년 아톰>을 잇는,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기념비적인 대작인 <모빌슈트 건담>(이하 <건담>)을 다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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