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책의 도입부 내용은 요약하자면 이렇다.
주인공이 자신의 삶이 불행하였음에 후회를 하는 내용.
그는 어릴 때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라났고,
사랑하던 아내는 불치의 병에 걸려 일찍이 사망을 했다.
잘 나가는 대기업을 다녔지만 상사에게 시달리다 결국은 직장에서 잘렸으며,
절망에 빠져 살다 어릴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렸던 그림, 그리고 화가에 대한 꿈이 떠올라 다시 붓을 들기 시작하고 점점 인지도를 쌓아가던 중, 주인공은 교통사고를 당한다.
의식이 희미해지던 순간 떠오른 주마등.
비참했던 나의 과거들.
그래. 주인공은 불행한 삶을 살았구나.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러다 전혀 다른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는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어릴 때 그림에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이었고,
운명의 상대를 만나 행복하게 연애하다 결혼했으며,
진로를 바꿨지만 대기업에 성공적으로 입사를 했다.
그리고 다시 붓을 들자 잠자던 재능은 또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만약에 주인공이 교통사고 없이 시간이 흐르게 되어, 화가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후 과거를 돌이켜 봤다면 나름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 차이는 도대체 무엇일까.
현재가 불행하다면 과거도 불행하다. 과거 중에서도 불행했던 기억밖에 생각나질 않는다.
현재가 행복하다면 과거도 행복하다. 과거는 불행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극복했고, 그래서 행복했고, 그것들로부터 배운 것도 있었다. 모든 힘들었던 과거는 결국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값진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나는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과거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지금의 내가 어떻게 행하는지에 따라서 나의 미래가 달라지고,
내가 지금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과거가 달라진다.
그래. 중요한 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다. 그것들은 온전히 현재의 나에 달려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과거를 위해서, 오늘의 나는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만족해야 한다.
또 그렇기 때문에 나의 미래를 위해서, 오늘의 나는 아주 조금이라도 끊임없이 전진해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기 위해서 남과 비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미래의 나’와 ‘과거의 나’를 위해서 하는 행동에 ‘남’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의 내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어제의 나뿐이다.
그리고 정체되어 있는 자신에 대해서, 현실에 대해서 만족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어제의 나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것.
그게 결국 과거와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